[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필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체중계에 올라간다. 늘 같은 시간대와 조건, 즉 새벽에 일어나 화장실을 다녀온 후 항상 같은 복장으로 체중계의 눈금을 확인한다. 주 1회 내지 2회는 허리둘레도 같이 점검하여 기록한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체중이 증가한 날은 허리둘레도 그에 상응하여 증가한다. 체중 민감성이 있는 사람들에겐 절망적인 일이지만 하루 만에 2~3kg의 체중 증가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수분이나 지방으로 인해 24시간 만에 늘어난 체중을 우리의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신체 부위는 오로지 한 군데다. 상의를 탈의한 후 복부를 훑어보면 가능하다. 단, 복부비만이 심한 사람들은 확인이 어렵다. 어느 정도 날씬한 복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단시간에 늘어난 지방의 양을 배에서 느껴지는 볼륨감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저울에 올라가는 습관이 생활화되면 100g 단위로 체중을 맞추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필자의 경우는 거울에 비추어진 복부와 손바닥으로 어루만진 배의 느낌으로 체중을 정확히 짐작하곤 한다. 예를 들어 오늘은 66.8kg, 내일은 67.2kg, 뭐 이런 식이다. 체중은 우리가 먹은 음식의 양과 열량을 현실 그대로 반영한다. 예외를 두지 않아 얄미울 정도로 말이다. 물론 근육량의 증가가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현실에선 오늘 섭취한 에너지의 양과 질이 저울 위의 우리를 절망하게 하는 우선적 요인이 된다. 오늘 하루 몸은 가만히 두고 입에 맞는 음식을 양껏 즐겼다면 근육은 감소하고 지방과 수분의 양은 증가된 하루를 산 것이다.

집에 와서는 배가 부르니 따뜻한 거실에 주저앉아 TV 리모컨을 찾아든다. 냉장고에서 시원한 캔맥주를 꺼내어 땅콩과 함께 입가심 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제 남은 일은 내일 아침에 증가한 체중계의 눈금을 확인하는 일뿐이다. 나이가 들수록 뱃살을 포함하여 체중관리가 점점 어려워지는 생활구도로 갈 수밖에 없다. 사회생활을 비롯한 인간관계의 폭은 넓어지고 내 몸의 체중을 지켜내는 기초대사량은 급감하기 때문이다. 술자리로 이어지는 불필요한 만남을 자제하고 먹는 음식에 대한 경각심을 갖지 않으면 체중관리는 어려워진다. 배가 나왔다는 것은 미용상의 문제뿐 아니라 그 자체가 몸에 이상이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 몸은 들고 나가는 것, 즉 순환이 원활해야 하는데 소화기관의 중심인 뱃속 장기들이 내장지방으로 둘러싸여 지속적인 압박을 받게 되면 여러 문제점이 발생한다. 뱃살의 무게에 의한 물리적 압박은 잠을 잘 때도 예외가 아니다. 피하든 내장지방이든 뱃살이 심한 경우는 모래로 속을 채운 커다란 베개를 배 위에 올려놓은 것과 같다. 무거운 이불을 덮고 잠잘 때의 답답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과도한 뱃살로 인해 장의 연동운동이 방해를 받거나 위문이 열려 위산이 역류하기도 한다. 생명이란 한 마디로 끊임없는 움직임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남성의 경우는 과도한 뱃살로 인해 전립선이 압박을 받으므로 호르몬의 분비나 성 기능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우리 몸은 멈추거나 눌리면 신체 내 균형이 깨지게 되는데 이것은 생명체의 기본 속성인 항상성을 유지함에 있어 치명적이다. 결국, 뱃살이 늘어남과 동시에 우리 몸은 생명과는 반대 방향으로 치닫게 되는 것이다. 자존감을 회복하고 삶의 활력을 찾기 위해 가장 먼저 뱃속의 지방부터 없애야 한다. 중년남성들도 배만 날씬하다면 얼마든지 젊은 친구들 못지 않은 패션 감각을 뽐낼 수 있다. 그렇다면 뱃살을 없애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것일까. 강바람을 맞으며 새벽부터 달리는 것일까. 모두 틀렸다.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뱃살을 집어넣기 위한 우선순위에서 모두 밀린 방법들이라는 거다. 가장 우선하여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뱃살을 빼기 위해 그동안 겪어왔던 많은 시행착오를 다음 호 부터 하나하나 끝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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