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대현 원장
탁대현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고령화로 인해 척추질환 환자가 늘어나며 척추수술을 받는 사람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1년 국내에서 일반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는 20만 11997건에 달한다.

이는 5년 전 수치와 비교했을 때 무려 16.68%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척추 건강을 100% 회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술로 병변 부위를 제대로 제거했다 하더라도 회복 과정에서 다른 조직이 유착되거나 근육량 등이 줄어들어 다양한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척추는 매우 섬세한 조직이기 때문에 척추수술 후 통증이 지속되는 이른바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이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체 수술 환자의 약 10~15% 가량이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에 시달린다는 통계도 있다.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이 나타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수술 자체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수술 후 근육이나 신체 균형이 변하거나 신경이 변성되거나 환자의 심리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척추수술을 받고 수술 부위가 모두 아문 이후에도 허리 통증, 하지방사통 등의 증상이 이어진다면 MRI 등 영상의학 검사를 통해 통증이 발생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밝히고 맞춤형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척추 수술 후 약 3~6개월 안에 나타나는 통증은 회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증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6개월이 넘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통증이 생겨 일상생활이 불편하다면 그 때는 전문의의 판단이 필요하다. 진통제에만 의존하지 말고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행히 수술 후 통증증후군이 생겼다 하더라도 재수술이 필요한 케이스는 드물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비수술치료를 진행하여 통증의 원인을 해소함으로써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통증의 원인에 따라 신경주사치료나 신경차단술, 체외충격파 등 다양한 비수술치료를 적용한다.

신경주사치료는 염증이 발생한 부위를 특수영상장치로 살펴보면서 약물을 주사하는 치료법으로, 척추수술 후 통증이 생긴 환자 외에도 척추질환의 비수술치료를 위해 널리 활용되고 있다. 마취 없이 10분 내외의 짧은 시간 동안 시술을 진행할 수 있다.

보다 증상이 심한 경우, 신경차단술을 진행하게 된다.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과 주변 조직에 국소마취제, 스테로이드 등 약물을 주입함으로써 신경 전달 통로를 차단하여 통증 신호가 전해지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다. 체외충격파도 통증에 대한 역치를 높여 만성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수술 후 지나친 활동 부족이 신체불균형을 초래하여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도수치료, 재활 운동 치료가 효과적이다. 수술 후 통증증후군의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다양한 치료법을 단계별,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통해 통증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바란다.(배곧 365탁정형외과 탁대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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