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종 원장
조우종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어깨에 갑자기 심한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 어깨에 충격이 가해지거나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갑자기 팔을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이 생겼다면 석회성건염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석회성건염은 인체 내 칼슘 성분이 힘줄에 서서히 쌓이며 돌처럼 굳어지는 석회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염증,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힘줄 부위라면 신체 어디에든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어깨에 생긴다.

석회성건염으로 인한 통증은 최소 몇 개월에서 1년 이상 나타나기 때문에 방치하지 말고 초기에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한 통증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되며 치료에 걸리는 시간도 길어지지만 초기에 치료하면 체외충격파, 도수치료와 같은 비수술치료만으로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석회성건염은 성인 유병률이 30%에 달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어깨 외에도 손목이나 발목, 무릎 등에 생길수도 있지만 주로 어깨 회전근개에 칼슘 성분의 석회가 축적되면서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회전근개는 극상근, 견갑하근, 극하근, 소원근 등 어깨를 움직이는 네 개의 힘줄을 의미하는데 이 중 극상근에 석회질이 쌓이는 경우가 많다.

석회성건염에 의한 어깨통증은 위팔과 어깨가 맞닿는 부분을 누르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초음파 등 영상의학 검사를 진행하면 힘줄 부위의 석회 침착이 발견된다. 화끈거리는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고 팔과 어깨를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특히 밤이면 통증이 악화되어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데 이로 인해 만성 피로, 우울감 등에 시달리는 환자가 많다.

안타깝게도 발병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석회성건염을 예방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노화, 활동 등에 따른 어깨의 퇴행성 변화, 조직 손상, 미세 혈관의 혈액순환 변화 등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나 통계상 40~60대 환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2배 가량 많은 편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석회성건염의 진단 자체가 그리 어렵지는 않다는 것이다. 환자의 임상 증상과 X-ray,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힘줄 주변에 염증이 발달한 상태, 석회질 유무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치료를 진행한다. 석회 덩어리가 상당히 크고 통증이 심하다면 체외충격파를 이용해 석회를 분쇄하여 제거하는 체외충격파 치료가 효과적이다.

또한 오랜 통증으로 인해 어깨 관절의 움직임이 축소된 상태라면 도수치료를 통해 짧아진 근육을 정상화 하며 관절의 움직임을 회복할 수 있다.

석회성건염이 생겨 어깨가 아프다고 해서 어깨 움직임을 자제하면 오히려 관절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통증을 줄이는 약물 치료 등을 진행하고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운동, 도수치료 등을 통해 어깨 관절의 가동 범위를 유지해야 한다. 평소 꾸준히 어깨 스트레칭을 하면 관절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의정부 아산힐링탑통증의학과 조우종 원장)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