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우 대표원장
박준우 대표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골반장기탈출증은 골반을 지지하는 근육이 느슨해져 자궁이나 방광, 직장, 등 골반장기가 아래로 처지는 질환으로 흔히 ‘밑 빠지는 병’이라고도 불린다. 골반장기탈출증은 탈출한 장기에 따라 달리 부르는데, 자궁이 빠져나오면 자궁탈출증, 방광이 빠져나오면 방광류라고 부른다.

골반장기탈출증은 50대 이상중년 여성에게 자주 발생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직장류를 제외한 방광류 및 상세 불명의 자궁질탈출, 상세불명의 여성생식기 탈출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임신과 출산, 폐경, 난산, 노화를 겪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위험성을 안고 있다. 보통 출산을 경험하면 골반을 이루는 근육과 인대, 근막 등의 결합조직이 크게 늘어났다가 다시 수축하지만 분만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이 상태에서 노화가 진행되면 골반 내 장기를 잡아주는 근육이 약해지면서 발생하기 쉬워진다.

골반장기탈출증은 다양한 장기들과 관련이 있어 다양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요실금, 자궁탈출증, 방광류, 직장류, 변실금, 골반통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길 수 있고, 여성의 성생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질 밖으로 나온 자궁이나 방광에 상처가 나면 출혈이나 염증 등에 시달릴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은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장기가 정상 위치에서 벗어난 정도에 따라 1기부터 4기까지로 구분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1기에는 케겔운동과 같은 골반저 강화 운동이나 실리콘으로 만든 동그란 고리 형태의 고정 장치인 페서리(pessary)를 끼워 넣는 비수술적인 치료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보존적인 치료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 그물망 수술로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 POP-UP 수술로도 알려진 그물망 수술은 사각형 의료용 그물망을 방광 점막 안쪽에 대고 양쪽 사타구니로 빼내 탈출한 방광과 자궁을 공시에 위로 들어 올려주는 치료법이다.

그물망 수술은 자궁을 들거나 방광 점막을 자르지 않고도 탈출한 방광과 자궁을 공시에 위로 들어 올릴 수 있다. 또한 국소마취만으로 수술을 진행하므로 마취로 인한 부작용과 합병증의 우려가 없어 고령 환자도 쉽게 선택할 수 있다.

골반장기탈출증 증상이 나타났을 때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을을 느껴 그대로 방치한다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밖에 없다. 이는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궤양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르게 산부인과를 찾아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분당여성산부인과 박준우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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