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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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나사는 매우 빠른 형태의 블랙홀이 우주를 떠돌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초거대 질량 블랙홀이 우주를 빠르게 가로지르고 있는 것이다. 만약 그런 블랙홀이 태양계에 있었다면, 지구에서 달까지 약 14분 만에 갈 수 있는 속도이다. 태양 질량의 2천만 배에 달하는 이 블랙홀은 은하수 지름의 두 배인 20만 광년에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놀랍게도 과학자들은 블랙홀이 질주한 흔적에서 별의 새로운 형성을 관측하기도 했다. 

아마 대부분은 블랙홀이 주위의 별들을 잡아먹는 것을 상상할 것이다. 하지만 허블 우주 망원경을 이용한 이번 분석은 해당 블랙홀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대신 지구에서 75억 광년 떨어져 있는 이 블랙홀은 가스 속에서 별의 형성을 촉발하고 있었다. 허블 망원경의 이미지는 블랙홀의 중심이 한쪽 끝에 있고 거기서 촉발된 별의 형성으로 인한 빛이 다시 뻗어져 나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블랙홀 가장 바깥쪽 끝에는 '눈에 띄게 밝은 이온화된 산소 매듭'이 있는데, 연구원은 이 매듭이 블랙홀의 움직임으로 인한 뜨거운 열의 결과일 것이라고 말한다. 블랙홀 앞의 가스가 초음속으로 이동하는 속도 때문에 충격을 받는 것이다. 물론 정확히 어떻게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는 아직 연구중이다. 

연구원들은 총 세 개의 블랙홀이 합쳐져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측한다. 약 5천만 년 전에 두 은하가 합쳐진 후에 중심에 있던 초대질량 블랙홀이 은하를 탈출했다는 것이다. 이후 세 번째 은하가 섞이는 소위 대혼란이 일어났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속화된 블랙홀이 한 방향으로 도약하게 되면서, 남은 두 개의 블랙홀이 다른 방향으로 발사되었다고 추측한다. 이제 과학자들은 이런 블랙홀을 더 연구하고 확인하기 위해 나사의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을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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