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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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오서윤 기자] 건강하게 지내고 여러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들에는 왕도가 있지 않다.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을 확인하며 건강한 식단을 먹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건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소가 주목받고 있다. 그것은 바로 기부다. 돈을 기부하거나, 무료로 자원봉사 하거나, 심지어 친절한 행동과 같은 간단한 이타주의적인 행동들이 건강에 이점이 될 수 있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이런 행동들은 우리가 장수할 수 있도록 돕고 면역 체계를 강화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1) 남을 위해 돕는 것은 만성통증을 줄인다

 런던 대학의 연구원들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 소위 친사회적 행동을 하는 것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통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육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몇몇 연구들에서 만성통증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85%가 결과적으로 우울증에 걸린다고 말한다. 이런 만성 통증들은 규칙적인 운동과 같이 고통을 완화할 수 있는 개인의 행동들의 동기를 감소시키기도 한다. 

 최근 연구를 위해 연구원들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영국 가계 종단 조사(오랜 기간 연구하는 조사)로서 참여한 48,000명의 데이터를 조사했다. 여기에는 소위 친사회적 행동(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하는 선행)과 만성 통증 비율에 대한 데이터를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연구원들은 지난 12개월 동안 자선단체에 돈을 기부했는지, 기부했다면 얼마를 기부했는지를 물었다. 3분의 2가 조금 넘는 사람들이 좋은 목적을 위해 기부를 했다고 말했고, 5명 중 1명은 같은 기간 동안 봉사활동을 했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 9년의 연구 기간 동안에 이런 기부를 해왔던 사람의 만성통증 비율은 훨씬 낮았다. 추가로 지난달에 발표된 결과에서는 자선단체에 돈을 기부한 사람들이 특정 통증을 경험하거나 만성통증을 겪을 위험이 줄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특히 자원봉사를 하는 것은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두 가지 모두를 병행한 사람들에게서는 가장 큰 변화를 볼 수 있었다.

2) 왜 그럼 이런 일들이 발생할까?

 연구원들은 이런 결과에 대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자원봉사는 보통 엔돌핀, 몸의 통증 완화제, 기분 개선제의 방출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또한 단순히 기부를 하는 것 역시 비슷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심리학자인 오드리 탕 박사는 엔돌핀은 개개인이 하려고 노력한 것을 성취할 때 생성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엔돌핀은 몸  속에서 지속해서 머무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선행이 만성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이유이다. 

 연구는 친절한 것의 이점이 고통을 예방하는 것 이상이라고 말한다. 애리조나 주립 대학의 심리학자들에 의한 2013년의 연구에서 다른 사람들이나 자선 단체를 무료로 돕겠다고 제안한 55세 이상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같은 나이의 다른 사람들보다 24% 장수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친절한 행동이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는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를 낮춤으로써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준다.

3) 선행을 보는 것만으로 면역성이 증가한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단순히 다른 사람이 이타적인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염을 퇴치하는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1988년의 한 연구에서 미국 하버드 대학의 연구원들은 한 그룹의 자원봉사자들에게 테레사 수녀가 인도에서 자선하는 비디오를 보도록 했다. 

 반면 두 번째 그룹은 2차 세계대전에서 히틀러의 업적에 대한 영화를 보도록 했다. 이후 연구원들은 박테리아, 독소, 면역 체계에 의해 방출되는 물질인 면역 글로불린 A의 농도를 측정하기 위해 혈액 표본을 채취했다. 결과는 마더 테레사의 이타적인 행동을 본 사람들이 면역글로불린 A의 갑작스러운 급증을 경험했지만, 히틀러 쇼를 본 사람들은 변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실험 이후 친절한 행동을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이 효과는 '마더 테레사 효과'로 알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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