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경 대표원장
이태경 대표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비뇨기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포경수술이다. 포경수술의 정식 명칭은 환상절제술(circumcision)로 남성기 바깥쪽을 덮는 포피를 일부 절제해 귀두부를 노출하는 수술이다.

포경수술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그 시기는 정확하지 않지만, 이집트에서 출토된 고대 미이라의 일부에서 포경수술 흔적이 발견되는 점을 미루어 보면 약 6,000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처럼 역사가 긴 비뇨기과 수술이지만 여전히 세간에는 오해가 만연해 있다. 포경수술은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은 수술이다. 다만 수술이 꼭 필요한 사람이 있고, 반대로 수술을 받으면 안 되는 사람이 있는 만큼 정확하게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포경이란 포피 입구가 좁아서 끝까지 젖혀지지 않거나 귀두 일부를 둘러싼 상태를 말한다. 포피 속에는 분비샘이 있어 매일 일정량의 분비물을 만드는데, 이 분비물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위생에 좋지 않고, 악취나 염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포경수술은 음경의 청결을 더 쉽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덕에 귀두포피염, 유착, 요로감염, 경성하감, 연성하감과 같은 성병의 발병률을 낮출 수 있으며, 여성 자궁경부암 예방에도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이점이 많은 수술이지만 수술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면서 수술을 받는 남성이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포피에 있는 신경세포가 잘려나가면서 성감이 줄어든다는 속설도 돌고 있는데 이는 신빙성이 떨어지는 주장이다. 성감은 매우 주관적이고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뿐더러, 신경세포는 포피만이 아니라 음경 전체에 있는 만큼 포경수술과 성감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주장은 의학적인 근거가 없는 낭설에 불과하다.

평소 귀두와 표피 사이를 청결히 유지하면 포경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지만 대체로 포경, 과잉포피(가성포경), 감돈포경, 반복되는 요로감염과 귀두 포피염이 있다면 포경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성포경이라고 불리는 과잉포피는 평소에 귀두가 포피에 덮여있지만 당기면 귀두가 노출되고 젖혀지는 상태를 뜻한다. 감돈포경은 무리하게 포피를 젖히면 다시 포피가 제 위치로 돌아오지 않고 음경을 조이는 상태로 응급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반면 요도 입구가 비정상적인 위치에 있는 요도하열이나 요도상열 등 음경 기형이 있다면 그 기형을 해결하기 위해 포피를 이용해야 하므로 포경수술을 받지 않아야 한다. 또한 음경이 제 모습을 갖추기 이전에 하는 신생아나 소아 포경수술은 권하지 않고 있다.

포경수술은 개인에 맞춰 득실을 따져 진행해야 한다. 따라서 비뇨기과 전문의와 함께 개인에 따라 포경수술이 필요한 경우, 추후 상태 변화에 따라 필요한 경우, 포경수술을 하면 안 되는 경우인지를 살펴보고 결정해야 한다.

포경수술은 포피를 섬세하게 재단하고 피하 조직을 필요한 만큼만 남기고 여러 층으로 봉합해야 좋은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는 편이 바람직하다.(멘파워비뇨기과 수원점 이태경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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