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숙 원장
유지숙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봄이 오는 길목, 노출의 계절에 대비해 철 지난 문신을 지우고 싶다면 서둘러야 한다. 문신은 새기는 것보다 지우기가 더 어려워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신은 피부 속 깊숙이 박힌 색소 입자들로 이뤄져 제거 방식이 색소질환 치료와 유사하다. 즉 색소 전용 레이저를 조사해 문신 입자를 잘게 쪼개 림프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과정을 여러 번, 많게는 수십 번 반복해야 제거할 수 있다.

문신 색상이 다양할수록, 크기가 클수록 오래 걸리고 여러 종류의 레이저가 필요하고 치료법이 복잡해진다. 그만큼 제거 비용도 상당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현혹돼 치료를 결정해선 안 된다. 자칫 피부 손상 등 부작용으로 치료가 힘들어질 위험이 크다. 문신 제거 시술은 레이저 기계 뿐 아니라 의료진의 임상 노하우와 숙련된 스킬이 치료 결과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보통 문신 제거에는 피코웨이, 피코슈어 등 색소 지우개로 불리는 피코레이저가 많이 쓰인다. 피코레이저는 피코초(1조분의 1초) 단위의 극히 짧은 간격으로 에너지 조사가 가능한 레이저이다. 조사 시간이 짧으면 에너지가 높아져도 피부 자극이나 손상이 거의 없고 문신 입자만 선택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

에너지 강도가 강한 만큼 색소를 아주 작게 부술 수 있고 치료가 빨라진다. 또 피코슈어는 755nm, 피코웨이는 532nm와 1064nm 등 각 파장이 지울 수 있는 색상, 피부 침투 깊이가 다른 원리를 이용해 상호 보완하면 컬러 문신까지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다만 시술은 쪼개진 색소가 배출되는 시간이 필요해 자주 할 수 없다. 보통 1~2개월 간격으로 이뤄지므로 치료 기간을 단축하기가 쉽지 않다. 이때 프렉타트나 R제로 테크닉을 적용하면 한번 시술할 때 제거되는 문신 입자 양을 늘릴 수 있어 치료 기간을 좀 더 줄일 수 있다. 과거에는 레이저 조사 후 병변 위로 거품층이 생겨 반복해서 조사할 수 없었으나 이 기술로 가능해진 것이다.

프렉타트는 레이저빔을 두 번 조사하는 시술 방식이다. 먼저 프랙셔널 빔으로 피부 표면 색소를 지우고 거품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든 다음, 2차 레이저 빔을 쏘면 더 깊은 진피층 색소까지 제거할 수 있다. R제로는 피코레이저 조사 후 거품을 제거하는 약물(PFD)을 도포하는 방식으로 최대 4차까지 반복 조사가 가능하다.

문신은 문양, 크기, 색상이 워낙 다양해 케이스별로 상당한 노하우와 섬세한 스킬을 필요로 한다. 자칫 잘못 지우면 오히려 지저분해 보일 뿐 아니라 가려움증이나 화상, 흉터, 피부 괴사 등의 위험도 크다. 따라서 문신 제거 경험이 풍부하고 다양한 레이저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피부과 전문의에게 받아야 안전하다.(동탄 빌라드스킨피부과의원 유지숙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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