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진 전문의
문수진 전문의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들의 경우 정신적으로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가 되기 쉽다. 이러한 청소년기의 정신적인 문제들을 일시적인 반항기 정도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사춘기라는 한 때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해결이 될 것이라고 인식하는 부모세대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겪는 정신적∙심리적인 문제를 사춘기라는 이유로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실제 사춘기나이 청소년의 이상행동은 급격한 신체와 정신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심리적인 문제들이 청소년우울증으로 심화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정신적인 케어가 중요하다.

사춘기라고 해서 모든 청소년들이 다 반항적인 성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관련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춘기에 심한 정신적인 변화를 겪는 청소년들의 수는 약 20% 정도에 그친다고 알려져 있다.

즉 대다수의 청소년들은 가족과 또래와 큰 충돌이나 문제를 가지지 않고 사춘기를 지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항적인 기질이나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춘기 청소년에게는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나 청소년우울증의 경우 성인들이 겪는 우울증의 증상과는 다른 차이점을 보이기도 한다.

단순히 우울감이나 무기력증, 의욕이 저하되는 증상 보다도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화를 자주 내고 신체적인 증상이나 심한 변덕과 같은 형태로 우울증이 나타나게 된다.

사춘기청소년들에게 발생하는 반항적인 기질과 등교를 거부하는 등의 증상은 단순 사춘기의 문제가 아니라 청소년우울증과 같은 문제일 수 있다. 우울증을 감지하는 것이 늦어지게 될 경우 학교폭력, 가출, 학업포기 등 다른 문제로 심화될 수 있어 조기에 빠르게 정신과 심리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청소년들이 겪는 우울증의 경우 해당 시기의 신체적인 변화는 물론, 주변 환경 등 다양한 요인들이 관여를 하게 된다. 때문에 부모의 관심과 보살핌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녀를 이해하지 못하고 부모와 관계가 멀어질 위험도 있기 때문에 정신과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아직도 정신과상담이나 검진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우울증은 일종의 정신적인 감기와 같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즉 주기적으로 건강검진과 예방주사를 맞는 것처럼, 아이들에게도 정신검진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대치동 유앤문정신건강의학과 문수진 전문의)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