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호 대표원장
박준호 대표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입학과 개학 시기가 되면서 자녀를 둔 부모는 분주해지기 마련이다. 새 학기를 맞아 만반의 준비를 하려면 아이의 시력까지 챙겨야 한다. 아이는 시력이 낮으면 독서나 학습을 할 때 쉽게 피곤해지고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보통 생후 6개월에 눈을 맞출 수 있고 5~6세경에는 정상 시력에 가까워진다. 그러나 어린이 100명 중 2~4명은 소아 약시로 인해 유‧소아기에도 정상 시력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약시란 각막, 수정체 망막, 시신경 등 눈의 구조에는 이상이 없는데도 시력이 정상적으로 교정되지 않는 안과 질환을 뜻한다. 소아 약시는 사시와 달리 겉으로는 정상으로 보이는 만큼 평소 아이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고 문제가 있다면 시력 및 굴절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약시의 치료 성공률은 교정 치료를 시작한 나이가 어릴수록 높아진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만 4세에 약시를 발견해 치료하면 치료 성공률이 95%에 달할 정도로 높아지지만 만 8세에 치료를 시작하면 성공률은 23%까지 낮아진다.

따라서 소아 약시가 걱정된다면 5세를 전후로 안과를 찾아 정기적으로 아이의 시력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또 아이가 얼굴을 자주 찡그린 채 사물을 보거나 칠판 글씨를 잘 보지 못한다면 시력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소아 약시의 주요 원인은 소아 사시다. 소아 사시란 외안근의 불균형으로 인해 양쪽 눈의 시선이 일치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이 외에도 근시나 원시, 난시 등의 굴절이상이나 선천성 백내장, 녹내장, 안검하수 등의 질환이 소아 약시를 유발할 수 있다.

소아 약시 치료법으로는 눈가림 치료나 약물 처벌치료 등이 있다. 이러한 약시 치료는 약시가 있는 눈을 중점적으로 쓰도록 해 적절한 시자극을 줘 시력 형성을 돕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밖에 선천적인 안질환이 원인일 경우에는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진행한다.

눈가림 치료는 약시가 없는 눈을 가리는 안대나 특수 안경을 활용해 약시안을 주로 활용하게 해 두 눈의 시력차를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약물 처벌치료는 아트로핀(조절마비제)를 점안해 정상적인 눈의 시력을 일시적으로 감소시켜 약시안을 주로 사용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소아 약시가 있더라도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가 많기 때문에 자녀를 둔 부모라면 정기적으로 안과를 찾아 아이의 시력을 검사하는 편이 좋다. 약시가 있는 아이들은 가림 치료나 처벌치료 시 불편을 호소할 수 있는 만큼 끈기 있고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가족의 협조가 필수적이다.(부천 서울베스트안과 박준호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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