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대표원장
박종훈 대표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나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염증을 일으켜 답답함이나 이물감, 속쓰림, 신 트림 등 여러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원래 정상적인 사람의 위~식도 경계 부위는 단단히 닫혀 있기 때문에 위 속 내용물이나 위산이 역류하지 않지만 여러 원인에 의해 이 부위의 조절 기능이 약해지면 경계 부위가 완전히 닫아지지 않아 역류성 식도염이 생기게 된다.

현재 역류성 식도염은 ‘국민 질환’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역류성 식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483만 3,042명에 달한다. 이처럼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증가한 배경에는 배달음식이나 패스트푸드와 같이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 매운 음식 섭취, 술이나 탄산 음료, 커피 등 카페인 음료를 즐기는 문화,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 등 여러 요소가 지목된다.

결국 역류성 식도염은 평상시 잘못된 생활 습관이 독이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생활습관 및 식단 관리를 꾸준히 해야 예방할 수 있다. 야식을 피하고 식사 후 최소 3시간 내에는 눕지 말아야 한다.

몸을 지나치게 압박하는 옷은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소화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넉넉하고 편한 옷을 입어야 한다. 술이나 탄산음료,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음료도 피하는 것이 좋다. 기름진 음식은 위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 역류의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이러한 음식도 삼가야 한다.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병력 청취 및 위 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속쓰림이나 통증 등은 위염이나 위궤양 등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과 구분하기 위하여 위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식도나 위~식도 경계 부위의 손상 정도를 파악한 후 적절한 약물을 처방하여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면 2~4주 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잘못된 생활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면 아무리 약물치료를 하더라도 증상이 다시 재발하거나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생활 습관을 함께 교정해야 한다. 또한 증상이 다소 완화되었다고 해서 임의로 약물 복용 등을 중단하면 다시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끝까지 치료를 꼼꼼하게 해야 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을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역류성 식도염이 장기화되거나 자주 재발하여 위산 역류가 만성화 되면 식도 점막 조직이 심하게 손상되면서 식도 궤양 등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식도암 발생 위험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을 절대 경시해서는 안 된다.(성남 더나은내과 박종훈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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