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 원장
이형주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최근 들어 난청 환자의 젊은층 비중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1년 의료통계에 따르면 74만여 난청 환자 중 31%가 10~40대가 차지한다. 즉 난청은 더 이상 노년층의 전유물이 아니며, 이에 따라 청력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난청의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디지털 환경의 영향을 들 수 있다. 즉, 스마트폰, 게임 문화 등으로 헤드폰, 무선 이어폰을 장시간 착용함에 따라 과도한 소음에 노출되며 청각 세포가 조기에 퇴화하기 쉬워진 것이다.

난청은 이명이나 어지럼증, 두통, 집중력 감소 등의 증상을 동반할 때가 많아 더욱 문제가 된다. 심하면 인지기능 저하, 학습장애,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거나 대인관계가 어려워 우울증, 치매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평소 난청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어폰은 1시간 미만으로 사용하고, 사용시에는 10분 이상 적절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 음량은 50% 이하로 설정하고 공연장, 작업장 등 소음이 심한 공간에 장시간 머무는 것도 피해야 한다.

그럼에도 소리가 잘 안 들리거나 이명, 먹먹한 느낌, 이 충만감 등이 반복되면 발견 즉시 이비인후과를 찾아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이명 환자는 난청을 자각하지 못해도 실제 청력검사에서 특정 음역대 난청이 발견될 확률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청장년층 환자는 대부분 청각세포 손상에 의한 소음성 난청이 많다. 이땐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로 회복이 어려워 보청기를 이용하는 청각재활치료가 중요하다. 초기 난청은 청신경 손상이 심하지 않아 보청기로 충분히 청력을 교정하고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보청기는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효과적인 청력 교정 방법이다. 단, 치료용 보청기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결과를 반영해 맞춤 처방이 이뤄질 때 불편감이 적고 치료 효과도 우수하다. 보청기는 단순히 소리만 증폭시키는 기능 외에도 불필요한 소음 제거, 주파수 조절 등 환자의 직업이나 주변 환경에 맞춰 소리 세팅이 달라지기 때문.

예를 들어 청력 손상이 과도할 땐 광대역 주파수 증폭이 가능한 보청기, 어음 변별력이나 대화가 힘들 땐 인공지능 보청기가 도움이 된다. 더불어 보청기 착용 후 지속적인 추적 관찰로 귀 건강 및 청력 변화를 체크해 치료에 반영하면 좀 더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난청은 초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므로 정기적으로 청력을 점검하고 평소와 다르게 대화가 잘 들리지 않거나 TV 볼륨이 점점 커진다면 이비인후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창원 신세계이비인후과의원 이형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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