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2월 중순경의 일이다. 필자는 건강과 관련된 강연 일정상 벨기에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호텔 투숙을 위해 로비에 도착하니 중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약 50여 명 장사진을 치고 있다. 불에 덴 듯 화들짝 놀란 우리 일행은 황급히 가방을 열고 마스크를 찾느라 허둥지둥거린다.

이를 본 중국인들은 우리를 비웃고 일부는 손가락질을 한다. 우리는 전염병의 진원지에서 뻔뻔스레 여행 온 그들을 부도덕하게 여기며 경계하고, 그들은 자신들을 병원균 취급하는 우리를 조롱한다. 중국인과 같은 호텔을 쓰지 않는다는 사전 교감이 있던 터라 일행들 사이에서 호텔을 예약한 자에 대한 원성이 터져 나온다. 총무는 쩔쩔매며 사과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이코노미 좌석에 낑겨 13시간을 날아온 자들의 분은 쉽게 가라앉질 않는다. 정체불명의 병원균과 싸우던 우리는 먼 하늘길을 날아와 다시 국제전과 내전을 치르고 있다.

문제는 또 있었다. 다음 날 아침 혼자 뷔페를 즐기던 필자는 순간 잘못됐다는 느낌을 받는다. 둘러보니 식당에 한국인이 나 혼자였다. 중국인들은 아침 일찍 식사하고 떠났지만, 일행들은 그들이 밥 먹던 식당을 꺼려 조식을 거부한 것이다. 이쑤시개를 물고 버스에 오른 내게 왜 전화를 안 보냐 부터 혼자 밥 먹으니 좋으냐는 등 온갖 원성이 장마철 소낙비처럼 쏟아진다. 버스 통로를 걷자 모세의 기적 바닷길 갈라지듯 일행은 나를 꺼린다.

버스 뒷자리에 앉은 나는 주머니에서 다 구겨진 마스크를 꺼내 선천적으로 튀어나온 입을 가리고 죄인처럼 창밖을 응시한다. 어쩌다 우리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 상념에 빠지는 것도 잠시뿐. 건강 강의를 하러 왔으므로 수시로 불려 나가 배고픈 이들 앞에 코로나 감염 경로가 어쩌고저쩌고 떠든다.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오가는 일주일 일정 중 현지 마스크 착용자는 없으며 호텔 직원들조차 마스크 없이 중국인을 응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제 그 후로 2주가 지났고 코로나는 뒤에 19란 이름을 달고 여전히 기승을 부린다. 6년 만에 노란색은 리본에서 점퍼로 바뀌었다. 노란 점퍼를 입은 이가 하루에 두 번씩 국민 앞에 확진자와 사망자의 숫자를 알린 후 공손히 인사하고 물러난다. 운동생리 학자로서 판단컨대 코로나 19는 그저 전염성 강한 감기, 앞으로 가끔 유행할 계절성 독감에 불과하지않나 하는 생각이다. 주전자의 물을 끓일 정도로 이마에 열이 나고 근육통에 시달려도 우리는 일터로, 학교로 향하지 않았던가? 마스크도 없는 독감 환자를 우리는 배척하지도 않았고 되려 그의 어깨를 주물러 주고 위로하며 살아왔다.

이제 그것을 극성맞게 골라낼 기술이 발달했으며 비용은 저렴하다. 국토가 좁아 병원 이동이 쉬운 탓에 확진자가 늘어난다. 가령 걸린다 치더라도 약 80%는 약한 증상에 그칠 뿐이다. 강한 검사 의지를 국가가 가진 게 나쁘진 않지만, 그로 인한 과도한 공포는 크게 이로울 게 없다. 예상컨대 향후 확진자는 줄어들 테지만 기저 질환자가 있으므로 사망자는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다. 만성 기저 질환자 최종적 사망원인은 대부분 기관지 및 폐의 세포가 염증으로 망가지는 폐렴에 의하므로 코로나 19가 사망의 절대적(전적) 요인이라 말하려면 따질 요인이 무수히 많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2005년~2008년 연간 독감에 의한 기여 사망자 수는 연평균 2,37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참고로 질병관리본부의 통계를 보면 2015년 독감 환자는 약 85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기존의 독감 환자에게 코로나 19라는 명칭을 부여한다면 현재의 사태와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것이다. 대부분의 인플루엔자는 의료적 행위를 거치지 않아도 지나가거나 증상의 발현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미비하다.

확진자가 수천 명이라면 확률적으로 이미 수백만의 사람들이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어떤 경로나 형태로 경험했다는 방증이 된다. 대부분 경미하거나 아예 무증상으로 스쳐 지날 텐데 우리는 확률의 싸움, 로또처럼 희박한 경우의 수에 우리 모두의 공포를 모아 집중하고 있다. 따뜻한 봄바람과 봄꽃의 향기를 만끽할 우리의 소중한 시간이 바이러스와 함께 매몰되어 감이 안타깝다.

미온수를 자주 마셔 기관지에 붙은 인플루엔자를 쇠도 녹일 정도의 위산 구덩이로 풍덩 던져 넣는 것은 아주 좋은 방법이다. 열량을 줄이고 영양을 늘리는 소식으로 대식세포의 활동을 돕고, 적절한 운동으로 체온을 높여 면역력을 키운다면 여름 감기에 걸리기 힘들 듯 코로나19는 물러나고 곧이어 모든 것이 얼어붙은 이 땅에 새로운 희망이 넘치리라 본다. 나를 사랑하는 행위이자 공동체 생활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이타적 사고의 중심에 있는 마스크 착용, 그리고 손 씻기의 생활화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앞당길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우리 모두 화이팅!!

▲ 박창희 다이어트 명강사

[다이어트 명강사 박창희]
-한양대학교 체육학 학사 및 석사(동대학원 박사과정 중)
-건강 및 다이어트 칼럼니스트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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