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춤/ 무용(dance)’은 동물의 몸짓이나 새의 날개 짓도 춤으로 보기도 하지만 보통은 인간이 몸으로 하는 평소와는 조금은 다른 예술적(?) 동작이다. 미술 등의 작품이 정적이라면 춤은 정적이면서 동적인 훌륭한 예술작품이다. 요즘은 남이 추는 것을 감상도 하지만 사교댄스나 디스코처럼 자기가 능동적으로 즐기기 위하여 춤을 춘다.

춤은 인간이 처음 출 때는 요즘처럼 보고 감상하며 즐기기 위한 것보다는 의식 등 무엇인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몸 동작이었을 것이다. 즉 두려운 대상인 자연에 순응하거나 극복을 하고자 하는 주술적인 목적이나 종교가 있다면 종교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개인이 혹은 집단이 추었을 것으로 추정을 한다. 질병을 물리쳐 달라고, 비가와서 가뭄을 극복하거나 흉년을 무사히 보내고 풍년이 올 수 있도록 기원을 하고, 전쟁에서 이기게 해달라고 기원을 했다. 목적에 따라서 춤의 형태나 동원되는 사람의 수는 달랐을 것이라 추정이 된다. 그래서 옛날의 춤은 생활을 위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의식주와 질병으로부터 어느정도 자유로워지자 춤은 절박한 생활보다는 사람들에게 활력을 줄 수 있도록 감상하고 즐기는 쪽으로 변화되어갔다. 세계의 나라마다 그 왕조에 맞는 궁중무용이나 서민무용이 있었겠지만 오늘날 우리가 보고 즐기는 춤이나 무용의 형태는 17세기 이후 유럽의 궁정에서 시각된 발레 등의 춤이 궁밖의 극장으로 옮겨지면서 어느정도

여유가 있는 서민도 즐길 수 있는 예술이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다른 사람의 예술적인 춤을 감상하고 즐기는 경우도 있겠지만 개인이 직접 추는 춤도 있다. 어릴적 누구나 한번은 추는 ‘개다리 춤’이 비정형화된 춤이라면 정형화된 서양의 춤으로는 70년대까지 대단히 유행한 ‘고고’가 있었다. 70년대 말 존트라볼타의 ‘토요일밤의 열기’란 영화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히트하면서 전 세계는 ‘디스코’ 음악과 춤의 열풍에 휩싸였다. 이후 마이클잭슨의 영향으로 알려진 브레이크 댄스와 요즘 비보이들의 춤 그리고 영화배우 김수로가 추어서 히트한 ‘꼭지점 댄스’ 등은 혼자도 가능하지만 집단이 출 수 있는 군무라 할 수 있다.

‘춤(dance)’의 어원을 살펴보면 인도 유럽 공통 기어 ‘ten-s(잡아 당기다)’가 게르만 조어 ‘þansōną’로 변해 고대 네덜란드/ 독일어 ‘dinsan(끌다, 당기다)’이 되었다. 다시 프랑크어 ‘dansōn(당기다, 동작)’으로 유입된 후 앵글로 노르만어 ‘dancer/ dauncer(춤추다)’가 되었다가 중세영어로 유입되어 ‘daunsen’이 되면서 최종 ‘dance’로 정착이 되었다. 옥스포드 사전에서는 출처미상의 고대 프랑스어 ‘dancer’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