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미투(#MeToo)의 함성이 방방곡곡에 울려 퍼지고 있다. 문화예술체육종교계, 초중고대학, 정계, 정부 공공기관 사기업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홀로 보듬어야만 했던 성희롱 성폭력의 아픈 상처를 드러내며 고발하는 외침이다. “나도 당했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는 고발하고 증언한다.”를 통해 성폭력이 일상화한 권위주의적 성차별적 사회구조와 조직문화를 바꾸겠다는 선언이다. 미투 운동은 피해자의 고발과 가해자의 사과와 처벌에 그쳐서는 안 된다. 그럴 경우 1회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요즘 각계에서 이어지는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고발을 보면서 권력형 성폭력 피해자이자 생존자들이 오랜 세월 홀로 시달려온 고통을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깝다. 권력을 가진 남성이 주로 하급자인 여성에게 일상적으로 성폭력을 가해온 인권침해 악습을 이제는 깨부숴야 한다. 그동안 무심하고 외면했던 동료와 국민들이 위드유(#WithYou, 당신과 함께합니다)로 답해야 할 때다. 조직과 국가가 성폭력 생존자들을 지켜줘야 한다.권력형 성폭력 가해자들은 몇 가지 특징을 보인다.우선 지위가 높고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현직 검사가 자신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공론화하고 나섰고, 검찰이 진상조사에 착수해 귀추가 주목된다. 서지현 검사(여․통영지청)가 최근 검찰 내부 게시판 글과 TV 출연을 통해 털어놓은 7년 여 전의 아픈 기억은 성폭력에 관한 한 검찰 조직문화가 총체적 부실 상태임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검찰은 이 사건을 1회성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성폭력 관련 조직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서 검사의 용기가 검찰을 비롯한 각계의 조직 내 성폭력 고발운동으로 들불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교, 군대, 병원, 공공기관, 사기업 등의 사무실과 회식장소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최근 H가구 성폭력 사건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한꺼번에 노출시켰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여성 신입사원이 입사 3일 만에 불법촬영 피해를 당하고, 처리 과정에 도움을 준 교육 담당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인사팀장으로부터 허위진술 강요와 성희롱을 당하고, 피해자인데도 마치 꼬리친 것처럼 헛소문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어디 아침부터 남자가 인상을 써!” “갖은 남자 짓 다 하고 있네.” “남자가 그런 거 묻는 거 아니야. 여자가 내려오라면 바로 내려와야지.” “남자 목소리가 담장을 넘으면 집안이 패가망신한다는 얘기가 있어.” “집안에 남자를 잘 들여야 한다더니.” “여자가 하는 일에 토를 너무 달아.” “그깟 돈이야 내가 벌면 되지.” “남자가 조신하게 살림 좀 해야지,”개그우먼 김숙이 최근 TV 프로그램에서 유행시킨 가모장(家母長)적 발언이다. 가부장(家父長)제를 패러디한 것이다. 남성들이 이런 말을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만일 TV의 메인 뉴스 앵커로 중년 여성과 20~30대 젊은 남성이 나온다면 반응이 어떨까? 남성 앵커는 30대 중반을 넘기기 전에 ‘젊은 피’로 교체돼야 한다면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질까? 남성은 젊음과 외모로 평가하는 반면 여성은 경륜과 능력으로 평가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현실은 그 반대다. 중년 남성과 20~30대 젊은 여성의 조합이 TV 메인 뉴스 앵커 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중년 여성을 외국 TV에서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제는 우리도 달라져야 한다.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인간은 자유롭게, 그리고 권리에 있어 평등하게 태어나 존재한다’. 1789년 왕정을 종식시킨 프랑스 혁명 당시 채택된 의 제1조다. 그러나 여기서 ‘인간’이란 말에 여성은 포함되지 않았다. 세상뿐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도 철저하게 남성 중심으로 사용돼 왔다는 얘기다.올랭프 드 구즈라는 여성은 이에 항의해 을 발표했다. 그 선언은 ‘여성은 자유롭게, 그리고 남성과 평등하게 태어나 존재한다.’로 시작한다. 이 때문에 그녀는 단두대에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뚝! 사내대장부가 아무 때나 울면 안 되지. 남자는 평생 딱 세 번만 우는 거야. 태어날 때, 부모님 돌아가셨을 때, 나라가 망했을 때 외에는 우는 거 아니다.” 이런 말을 들으며 자란 남성들이 많다. 눈물은 아플 때, 슬플 때, 힘들 때 흘리라고 있는 것이다. 매우 기뻐도 눈물이 날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고 싶어도 억지로 참는 남성들이 많다. 찌질하거나 나약해 보여서는 안 된다는, 이른바 사내대장부 콤플렉스 때문이다. 자연의 섭리에 역행하면서 감정표현을 억제하면 몸과 마음에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심청이가 아버지 심 봉사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몸을 던진 댓가는 공양미 300석. 300석은 약 600가마(80kg 기준)이고, 20kg에 5만원으로 계산하면 요즘 가치로 약 1억 2000만원 정도 한다. 이 정도 돈을 줄 테니 목숨을 내놓으라고 하면 응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미국의 한 의학자는 사람의 몸속에 있는 호르몬 단백질 등을 제약회사 판매단가 기준으로 환산하니 약 600만 달러(약 70억원) 정도 된다고 했다. 그러나 수백조원을 쏟아 부어도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운동장에서 노는 아이들이 주로 남학생이고 여학생은 별로 없는 게 현실이다. 우리는 이 문제를 당연시하지 말고 고민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성역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는 너무도 당연한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초등학교 교사들이 페미니즘 소모임을 한다는 사실이 위와 같은 내용의 한 교사 인터뷰와 함께 최근 동영상을 통해 알려지면서 일부 남성들의 인신공격적인 댓글과 민원 등 여성혐오 공격이 이어져 안타깝다.배우 엠마 왓슨은 유엔 여성(UN Women)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우리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을 읽고 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아이 둘을 안고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선녀는 매정하고, 홀로 남은 나무꾼은 불쌍한 느낌이 드는가? 아니면 나무꾼의 범죄행위에 분노를 느끼는가? 이 동화에서 선녀가 목욕 하는 모습을 나무꾼이 함부로 훔쳐보다(관음) 못해, 옷을 훔치는(절도) 것은 범죄행위다. 선녀의 입장에서는 매우 부당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 될 것이 없는 자연스러운 행위처럼 많은 어린이들에게 잘못 인식되는 것이 문제다. 요즘 죄의식 없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안녕하세요. 저는 샬롯이고 7살이에요. 레고를 좋아하지만, 레고 남자 인형이 여자 인형보다 여전히 더 많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요. 여자 레고 인형은 집에 머물러 있거나, 해변에 가거나, 쇼핑을 하고, 직업은 없어요. 하지만 남자 인형은 모험을 하고, 일하고, 사람을 구하고, 상어와 함께 수영하기도 해요. 여자 레고 인형을 더 많이 만들어서, 그들이 모험을 떠나고 재미있는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네?” 2014년 초 7살 미국 소녀 샬롯 벤자민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고정관념의 대표적인 경우가 성별(역할) 고정관념이다. 성별에 따라 정해진 성 역할대로 살아가도록 기대하고 제한하는 사고방식이다. 개인별 특성을 무시한 채 남성은 누구나 이래야 하고, 여성은 누구나 저래야 한다고 천편일률적인 기준을 들이대는 것이다.‘성’(性)이란 우리말에는 세 가지 뜻이 담겨 있다. 신체적으로 타고난 성(sex)과 사회·문화적으로 길러진 성(gender), 성적 행위와 태도 등을 가리키는 섹슈얼리티(sexuality)다. 그 중 성역할 고정관념은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을 강요하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토끼와 거북이가 낮잠을 자지 않고 경주하면 누가 이길까? 토끼가 이길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다. 육지에서 경주하는 것으로 동화에서 읽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바다에서 경주를 한다면 결과가 어떨까?이탈리아의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지동설(地動說)을 주장했다가 1633년 종교재판에 회부됐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고, 태양이 지구 주변을 돈다는 당시의 고정관념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갈릴레이가 가톨릭에서 완전 복권(1992년)되기까지는 수백 년의 세월이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법적으로 여성은 출산휴가를 3개월(다둥이는 4개월) 갈 수 있다. 남성은 배우자 출산휴가로 3~5일이 보장된다. 이것은 성 차별일까? 그렇지 않다. 성 차이를 인정한 것이다. 출산의 주체인 여성에게는 출산 후 몸을 추스르고 회복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일 남성이 아이를 낳는다면 출산휴가 기간이 반대로 적용됐을 것이다. 필자의 자녀들이 태어났을 당시에는 배우자 출산휴가가 없었다. 한쪽이 병가를 받는다고 배우자에게 병가를 주지는 않지만, 육아는 부모 공동책임으로 특별하기에 배우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가족남녀M&B]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세계인권선언 제1조). 그런데도 사람들 중에는 지위, 성별, 외모, 학벌, 직업, 소득, 상처 등을 이유로 스스로를 하찮은 존재로 여기거나, 자신만 소중하다고 여겨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많은 사회문제가 발생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나도 남도 존귀한 존재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그 출발은 상처와 직면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다.‘페넬로피’는 한 여성이 외모로 인해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가족남녀M&B] 각계에서 성폭력을 고발하는 해시태그운동이 활발하다. 종교계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개봉된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미국의 유력지인 보스턴 글로브 내 ‘스포트라이트’팀(집중취재팀)이 가톨릭 보스턴 교구 사제들의 관행화한 아동 성폭력 사건을 취재해 밝혀낸 실화를 토대로 한 영화다.신임 편집장인 유태인 마티 배런은 무관심 속에 소송이 진행 중이던 일부 가톨릭 성직자의 성 스캔들을 파헤치도록 지시한다. 개인의 일탈 행위가 아니라 관행화하고 구조적인 악습이라는 점에 집중하라고 주문한다.담당 기자들은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가족 남녀 M&B(Movie&Books)] “여자는 안 돼.” “여자는 못해.” “내 앞의 여성 중에 아무도 못했는데 내가 할 수 있겠어?” 오랜 기간 누적돼온 성별 고정관념이란 유리천장 앞에서 많은 여성들이 한숨 쉬며 좌절했다. 여성 전성시대라고 불리는 요즘도 여전하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하는 유리천장지수에서 우리나라는 4년 연속 꼴찌다.여성으로는 4번째로 행정고시(28회)에 합격하고 여성 최초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낸 이복실 미래여성연구소 대표는 30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유리천장을 뚫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가족남녀M&B] “시즌 끝나면 (감독직을) 사퇴하겠네. (일보다) 가족이 더 중요하지.” “후회하지 않겠나?” “애들 희생시켜서 성공하면 뭐 하겠나.”대가족의 애환을 그린 영화 ‘열두 명의 웬수들’에서 자녀 12명의 아버지인 톰 베이커(스티브 마틴 분)가 한 말이다. 대학 1부 리그 소속인 모교의 미식축구 감독은 그의 꿈이었다. 모교의 관계 간부인 친구의 스카웃 제의를 받고 부임했을 때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너무 바빠서 아이들과 함께 보낼 시간이 부족해졌다. 그러자 과감하게 그 자리를 내려놓겠
[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가족남녀M&B] 일과 가족 중 어느 쪽을 더 중시해야 할까? 일의 노예가 돼 가족은 내팽개치고, 가족들과 맺은 약속을 늘 안 지켜서 신뢰가 깨진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까? 영화 ‘라이어 라이어’는 그런 상황을 보여준다.플레처 리드(짐 캐리 분)는 가족보다 일을 중시하며,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악질 변호사다. 소송에 이기기 위해서라면 서슴없이 허위 사실을 말할 뿐 아니라, 가족들과 한 약속도 번번이 지키지 않는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서는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활 철학이다. 그 결과는 이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