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장욱진 가옥] 이중섭, 박수근과 함께 우리나라 1세대 서양화가로 손꼽히는 화가 장욱진. 일본 도쿄제국미술학교에서 유학한 후 서울대 교수로 재직했지만, 6년의 학교생활을 끝으로 그는 오직 그림에만 매달렸다.
그의 나이 70세 되던 1986년 봄, 화가 장욱진은 그간의 생활을 정리하고 용인의 한 한옥집으로 거처를 옮겨온다. 그리고 이곳에서 보낸 5년의 시간 동안 화가는 무려 200점이 넘는 작품을 쏟아냈다.
안채 뒤 후원으로 들어서면 정자를 만날 수 있는데 속세를 떠나 자연 속에서 살고자 했던 화가의 이상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정자를 지나 북쪽으로 더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2층 양옥집. 이곳은 장욱진이 직접 설계해 지은 집이다.
사실 이 양옥은 화가 장욱진의 그림 속 집을 바탕으로 건축된 것이다.
“6.25동란이 일어났을 때, 직접 50년대에 그리신 그림이었기 때문에
피난을 부산으로 갔었거든요. 그래서 집도 절도 없었어요.
아마 꿈이 이런 좋은 집을 짓는 것이 당신 마음속에 있었던 것 같아요.
한옥을 굉장히 좋아하시고 또 그 시기에 서양화를 공부하셨기 때문에
그러한 양면(한옥과 양옥)의 집을 많이 좋아하셨어요.
(용인의 양옥은) 아마 향수 어린 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장경주/故 장욱진 화백의 장녀 인터뷰 중
양옥을 완성한 이듬해 화가는 이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화가 장욱진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림을 그렸던 집
장욱진 가옥은 한때 개발 논리에 밀려 훼손 위기에 처했으나, 긴 논쟁 끝에 2008년 등록문화재로 선정됐다.
올해로 탄생 106년을 맞은 화가 장욱진. 자연이 어우러진 집을 화실 삼아,
그 집에서 평생 그림에 몰두했던 그는 오늘의 우리들에게 다시 묻는다.
여러분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 <장욱진 가옥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 네이버TV : https://tv.naver.com/v/1495037
☞ 유튜브 : https://youtu.be/69s5RpwjqgU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2019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다큐멘터리부문 우수작품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