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일본군 관사] 1931년 만주사변... 1937년 중일전쟁... 1941년 태평양전쟁으로 이어지는 일본의 전쟁 야욕, 그 과정에서 일본은 한반도를 대륙 침략의 병참기지로 삼았다.
지난 2005년 상암동 일대에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시작됐다. 그런데 당시 문화재 지표조사 과정에서 특별한 건축물이 발견돼 세상의 이목이 집중됐는데...
총 22개 동의 목조건축물
건물들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 군인들이 거주했던 숙소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상암동의 지리적 특징이 일본군이 북쪽으로 진출하는데 유리한 입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일제는 이 지역을 대대적으로 큰 규모의 군 기지를 만들게 된다. 세월이 지난 후 군 기지의 일부가 언제부턴가 국가소유에서 바뀌었는데 그 지역만 실제 건물들이 바뀌지 않고 남아있었던 것이다.
발견된 22개의 건물 중에서 상태가 양호한 2개 동만을 옮겨와 복원작업을 시작했다. 복원된 관사 2채가 바로 현재 상암동 근린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다.
관사의 외관은 옛 모습을 유지해 복원했지만, 내부는 당시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1930년대 일제는 대륙 침략을 앞두고 한반도 병참기지화를 추진하기 위해 전쟁에 필요한 인력과 군수품을 한국으로부터 조달했다.
중일전쟁 당시 상암동과 인접한 수색 일대에는 경의선을 통해 전쟁 물자를 수송하던 대규모 병참기지가 존재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때 일본군 관사도 지어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건축물 자체는 빼어난 양식적 특징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일본군 관사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지화한 아주 중요한 증거물이기도 하지만 네거티브 헤리티지로서의 중요성이 아주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에 보존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일본군 관사는 일제 침략의 잔재라는 이유로 복원 여부를 두고 큰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역사로부터 잘못을 깨닫고, 다시 새로운 미래를 써 내려가기 위해서는 아픔의 역사 또한 보존하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 <일본군 관사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 네이버TV : https://tv.naver.com/v/1567131
☞ 유튜브 : https://youtu.be/x9AvNRxw7wY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2019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다큐멘터리부문 우수작품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