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참사(參死) 희생자분들의 명복(冥福)을 빕니다(사진출처=픽사베이)
오송 지하차도 참사(參死) 희생자분들의 명복(冥福)을 빕니다(사진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박미주 교수의 세상사는 이야기] 연일 오송 지하도로 붕괴 복구 뉴스와 수재민들의 피해상황이 보도된다. 청주에서 3일동안 강연이 있어 3일은 머물 예정인데 도착 당일부터 눈에 띄는 애도 현수막들을 청주 곳곳에서 만날 수가 있었다.

전혀 뉴스를 보지 않았어도 수해 참사를 알 수 있을 분위기가 청주시내의 애도 현수막들에서 이미 조성되고 있었다.

강연 2일차 수업을 마치고 두 분의 교육생이 조심스레 다가오더니 내일 수해복구 봉사를 가야해서 아쉽게도 마지막 강의에 결석을 해야 한다며 언제 또 강의가 있는지를 묻는다.

충분하게 알 수 있는 수해도시의 시민 참여에 어쩔 수 없다며 청주에 거주하는 봉사자들이니 봉사 참여 현장이 오송 수해복구 현장 또는 청주 일대의 피해지역일거라는 생각으로 "청주 현장이라 다들 많이 가시겠네요." 했더니 "이상하게 괴산이라네요" 라며 손사래를 치며 볼멘 소리를 낸다.

“내년이 총선이라 그런지 유독 봉사 접수자들이 많아서 다른 지역으로 가야한다” 는데 언뜻 들어도 그럴 것이다. 라는 이해를 부르는 불평이다.

공식적인 타지 자원봉사단들의 참여하는 복구활동이 언론에 많이 언급이 되어야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건지 참으러 아이러니하다.

물론, 이미 수해 보도를 지나, 참사 보도까지도 나간 마당에 많은 이들의 걱정하고 궁금해 할 알권리를 위한 언론은 필요하겠지만 이미 지역 활동 중이고 수해지역의 지형 및 지역정서에 익숙한 봉사자들의 참여가 훨씬 복구에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무지해 지느눈간이다.

어이없게도 청주내의 봉사단체는 타지역으로 보내면서 타지역의 봉사단체는 수해지역의 복구작업 봉사에 참여하는 참 아이러니한 참여의 실태는 누가봐도 고개를 가로 젓게 만든다.

어쩌면 수재민 또는 희생자가 옆동네에 사는 친척이었을지도 모르고 어쩌면은 옆동네에 살고 있는 친구였을 수도 있는 동일 인근지역의 봉사참여를 독려해 “우리“라는 명분을 피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참여였을텐데...

과연, 지역 봉사자들의 참여를 지양시키고 언론에 노출을 위한 명분의 타 지자체 단체 참여 사진들로 장식되는 것이 과연 수재민들에게 얼마나 위안이 되고 도움이 되었을까?

그런 우려섞인 오지랖이 움직였다.

이를 지역의 크고 작은 언론들은 지자체들의 봉사단체들이 수해복구를 다녀왔노라는 쏟아지는 기사들과 방송에는 정치인들의 수해 복구 촬영 사진들을 앞 다투어 쏟아내고 있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언론의 현 주소가 아닌가하는 주제 넘는 쓰디쓴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오늘 평소 교류가 원만하게 지내던 지자체에서도 자원봉사단체가 버스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자연재해나 인명사고가 그분들의 명분으로 만들어 지는 것처럼 늘 반복되는 현상들이지만 이럴 때마다 소중한 목숨들이 정치 분쟁으로 이용되어야 하나~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과정인 것 같다.

무엇을 하던 명분이라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이지만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현수막보다는 현실적으로 지역민들이 공감하고 참여 할 수 있는 남의 일이 아닌 “우리“라는 명분으로 만들었을 때 유권자들의 마음은 더 움직이는 것이라는 생각을 말하고 싶다.

글을 맺으며 수재민들의 빠른 복구로 일상생활 복귀를 응원하며 희생자들의 명복(冥福)을 빕니다.

박미주 교수(작사가. 전 서남대 예술경영 교수
박미주 교수(작사가. 전 서남대 예술경영 교수

[박미주 교수(작사가. 전 서남대 예술경영 교수)]
관악FM라디오 진행 (박미주와 차 한잔 할까요)
한국 에니어그램 경영협회 부대표
박미주의 마음연구소 소장
대중가요 작사가
2014년 서울 경제 100인의 CEO 선정
파주민보, 미디어파인 칼럼리스트 外

[학력사항]
서강대학교 경영학사
중앙대학교 창업 대학원 기후경제학 석사

[저서]
에니어그램 인생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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