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조민수의 사이다] 전기차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자동차에 배터리를 가득 싣고 충전을 한 뒤에 모터를 돌려서 운행을 하는 방식입니다. 이미 내연기관 방식과 융합된 하이브리드형 자동차가 아닌 순수 전기로만 움직이는 전기차가 시장에서 많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197만대 수준의 판매량(하이브리드 차량을 제외한 플러그인, 순수 전기차 기준)을 기록했습니다. 2017년 98만대 판매량에서 상당히 성장한 셈입니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약 9,250만대, 전기차 판매량은 약 400만대로 예상됩니다.

이에 반해 세계 수소차 시장은 약 6,000대 규모로 시장 초기이며 2016년부터 매년 1,000대 가량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소차는 토요타, 혼다, 현대 3사가 세계 시장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토요타가 55.9%, 혼다 23.6%, 현대 20.5%의 점유율을 보입니다.

수소차가 성장하고 있는 미래기술이고 수소에너지 생태계에 중요한 부분인 것은 맞는 주장이지만 지금 과연 산업적인 측면에서 전기차와 경쟁력이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할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수소차를 지원한다고 하고 현대기아차에서도 수소차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수소차에 대해서 전기차 만큼 알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의 세금이 투입되고 있는 수소에너지 정책에 대한 이해와 소비자로서의 합리적 판단을 위해 수소차에 대해서 얼마간이나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소차의 원리와 장단점

지금 얘기하고 있는 수소차는 엄밀히 따져서 수소전기차라 불러야 합니다. 수소를 폭발시키거나 태워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수소와 산소를 결합시켜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연료전지를 이용하여 모터를 돌리고 자동차를 운행하는 방식입니다.

수소차 1대에 수소를 충전하는 시간은 5분 남짓으로 1시간 이상의 충전시간이 필요한 전기차에 비해 상당히 짧은 시간이고 주행 거리도 500~700Km 로 전기차의 2배가량 됩니다.

또한 가동 시에 오염된 공기를 3단계의 공기정화장치를 통해 정화시킴으로써 공기정화 기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운행 시간인 2시간을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성인 35만 5,000여 명이 24시간 동안 마실 공기, 845만 명이 1시간 동안 호흡할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수소차가 대체 불가한 친환경 차라는 것에는 반론을 제기하는 주장도 많습니다. 먼저 수소결합에 필요한 산소를 소모하게 되고 수소 연료도 생산하기 위해서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는 것입니다.

현재 수소차 생산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수소가 화석연료인 천연가스를 고온고압에서 수증기와 반응시켜 얻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대량으로 배출되며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므로 여러 매체에서 수소를 쉽고 깨끗하게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과 현실은 매우 다르다는 것입니다. 비용 또한 많이 듭니다.

더군다나 수소차 자체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없지만 수소를 생산하고 수송한 뒤 고압으로 충전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에너지를 사용하며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충전소를 포함한 인프라 비용도 상당히 높습니다. 일반 주유소 설치비용이 1~2억 원이 소요되는 반면 수소차 충전소 설치비용은 30~50억 원이 들고 1년 유지비용이 2억 원에 달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수소차에 대한 각국의 정책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조민수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