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언성 히어로(Unsung Hero,보이지 않는 영웅)'는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박지성 선수의 별명 가운데 하나다.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 승리에 기여한 선수로 기억되면서 지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에서 위대한 ‘언성 히어로’ 9명에 선정되기도 했다.1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 사태에 의료현장을 지키며 고군분투하는 의료진도 ‘언성 히어로’들이다. 그들의 땀과 눈물이 없었다면 그 파장은 심각했을 것이다. 감염위험에도 불구하고 환자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가운데 12마리 동물의 달리기 시합이 있다. 옥황상제가 동물들의 순서를 정해주려는 시합이었다. 경기 전날 모두들 잠든 사이에 살며시 일어난 동물이 있었다. 다른 동물들과 똑같이 출발하면 1등을 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에 먼저 출발한 것이다.그래서 한 밤중에 길을 떠났는데, 바로 소였다. 밤새 걷고 다음날 또 걸어서 결승선을 앞두고 있을 때 쏜살같이 내달린 쥐가 1등으로 통과했다. 소 뿔 위에 타고 있던 쥐가 뛰어내려 잽싸게 먼저 들어간 것이다.쥐가 1등이고,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2020년 한 해도 저물어 간다. 코로나19로 시작해서 코로나19 상황이 마무리되지 않은 채 경자(庚子)년을 보내게 됐다. 2019년에 발생한 전염병이라 해서 숫자 19가 붙었는데, 여전히 진행형으로 또 해를 넘기는 셈이다.비정상적인 전조(前兆)는 중국 우한 중앙병원 안과의사 이원량의 죽음에서 시작됐다. 이상한 폐렴 바이러스 질병이 나타났다고 동료들에게 얘기한 죄로 그는 공안에 끌려가 하룻밤을 꼬박 취조 받고 헛소리했다는 자술서를 쓰고 풀려나긴 했지만 확진자에 접촉돼 사망에 이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어떤 모임에서 젊은 건축학도와 얘기를 나누다가 ‘패시브하우스’에 대한 그의 설명을 듣고 집과 우리의 몸이 어느 면에서는 꽤나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먼저 그의 설명을 요약하면 이렇다.겨울철 난방을 하려면 석탄 석유 LNG 원자력 등으로 생산된 에너지를 끌어다 써야 하는데, 패시브(passive)하우스는 집 안의 열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최대한 차단함으로써 화석연료를 크게 줄여가면서 실내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건축방식이다.‘3리터 하우스’는 패시브하우스의 구체적인 적용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얼마 전 택시를 탔다가 기사님에게서 좋은 교훈을 얻었다. 아무래도 기사님이 차 수리에도 경험이 많겠다 싶어 며칠째 시동을 걸 때 마다 이상한 소리가 나는 내 차의 상태를 말했더니, 참 멋진 조언을 해주셨다.“차 고장이 날 때는 분명히 신호를 줍니다. 그걸 알아차리고 빨리 A/S센터에 가면 비용도 적게 들고 작은 고장으로 해결됩니다. 그런데 작은 신호를 무시하면 큰 고장이 나고 비용도 커지게 되니, 빨리 A/S센터에 가 보세요. 제 오랜 경험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맞는 말이다.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겨울철로 들어서면서 독감 유행까지 겹치는 ‘더블 팬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전염병이 두개인 상태를 맞는 게 아니냐는 걱정인 것이다.인류 역사상 최악의 팬더믹으로 꼽히는 스페인 독감의 경우 1918년 초 발병했는데,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기는 그해 겨울이었다. 당시의 의료 환경과는 다르지만 아무래도 겨울철에 독감이 유행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재확산과 맞물려 상황이 심각해졌다고 볼 수 있다.특히 노인과 사회적 약자의 무료 독감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11월에 104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배수로를 막은 낙엽 때문에 도로가 물바다로 변하는 TV뉴스를 보면서 환경 변화를 절감하게 된다. 비도 많이 내렸지만 가을에 대도심의 대로가 물에 잠기는 건 정말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빗물에 잠긴 아스팔트 차로 위에 낙엽이 둥둥 떠다니고, 자동차 타이어가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올라 도로인지 강인지 구분하기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차도에서 넘친 물은 보행로까지 뒤덮어 “무슨 바다 위를 걷는 것 같다”는 보행자의 볼멘소리가 나왔다.가로수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됐다는 소식이다. 그는 대통령 당선을 위한 선거인단 과반(270명)을 넘기자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승리 연설을 통해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반면 트럼프는 여전히 “선거가 끝나지 않았다”며 바이든이 “거짓 승자 행세를 한다”며 소송전을 예고했다. 패자가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메시지를 내온 미국의 전통을 124년 만에 깬 것이다. 누구의 언어가 화합과 소통의 기술로 적절한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국화와 더불어 대표적인 가을꽃으로 꼽히는 코스모스는 겉모습과는 달리 아주 비범(非凡)한 이름을 가졌다. 바람이 불 때 살랑살랑 일렁이는 모습 때문에 우리말로는 ‘살사리꽃’ 또는 ‘살살이꽃’으로 불리기도 한다지만, 코스모스란 이름이 대세다.원산지는 멕시코이고 18세기말 스페인 탐험대가 씨를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가 식물학자인 카바니예 신부에게 주었고, 이것을 재배해 이름을 코스모스 비핀나토스 (Cosmos bipinnatus)라고 지었다는 유래가 있다.여덟 개의 꽃잎이 질서 정연하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사랑의 이야기 담뿍 담은 편지/나성에 가면 소식을 전해줘요/ 하늘이 푸른지 마음이 밝은지...(중략)...나성에 가면 소식을 전해줘요/안녕 안녕 내사랑“3인조 혼성그룹 세샘트리오가 1978년 발표한 노래 ‘나성에 가면’의 가사 일부다. 여기에서 나오는 나성은 어딜까. 중국에 있는 어떤 성(省 또는 城) 이름이라고 생각한 사람도 있었다는데 ‘나성(羅城)’은 미국 LA(로스앤젤레스)다. 발음을 따와 한문(漢文)으로 표현한 것이다.세샘트리오의 보컬 권성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초등학교 3학년쯤으로 보이는 소년에게는 엄마한테도 말 못할 비밀이 있다. 말을 해도 남들이 믿어주질 못할 비밀이다. 소년은 겨우 마음을 연 정신과 의사에게 비밀을 털어 놓는데, “죽은 사람이 보인다(I see dead people)”는 것이다.의사가 묻는다. “무덤이나 관에 누운 사람이 보인다는 거니?” 소년은 고개를 가로 젓는다. 보통 사람처럼 걸어 다니는 죽은 사람이 보인다는 것이다. 영화 ‘식스센스’에 나오는 소년은 보통 사람들의 오감(五感)을 뛰어 넘는다.그런데 시각·청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코로나19 여파가 올해 추석명절 풍경도 바꿔 놓았다. 연중 가장 큰 명절로 꼽히는 추석인데도 ‘귀성 자제’를 독려하는 각종 유행어가 쏟아진 게 특징으로 꼽힌다.유행어 가운데 “불효자는 ‘옵’니다”가 많이 회자됐다. 가수 배호의 노래 를 패러디한 말로 고향을 찾지 않아도 예의에서 벗어나지 않음을 강조한 문구였다.지자체들도 길거리에 현수막을 내걸고 귀성자제를 당부했다. “아들아! 명절에 안와도 된다” “. 며늘아! 선물은 택배로 부쳐라” “사랑하는 며늘아! 우리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절제의 성공학’이라는 책은 일본의 관상학자인 미즈노 남보쿠((水野南北,1757~1834)에 관한 얘기를 다루고 있다. 그는 인간의 성격·기질·사고·운세 등이 ‘무엇을 먹고 있는가’로 결정된다고 주장했다.관상은 언제든지 바뀌며 그 출발점은 절식(節食)에 있다는 것이다. 그의 이론과 철학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관상학계에서는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기도 하다.남보쿠는 오사카 출신이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대장장이를 하던 작은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10세 때부터 술을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영국-스웨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으로 개발 중이던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을 일시 중단했다는 소식에 실망감을 나타내는 모습을 주변에서 보게 된다. 시험 중단 이유는 임상 3단계에서 부작용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한 코로나19 백신 9개 중 부작용이 보고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영국의 임상실험 참가자 가운데 한 명에게서 심각한 질환이 발견되자 아스트라제네카는 다른 지역에서 진행 중인 백신 임상시험도 잠정 중단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우연히 MBC 통일전망대라는 프로그램을 봤다. 북한 소식과 생활상을 전하는 프로그램인데, 탈북 한의사가 출연한 걸 보고 다시보기를 통해 찾아봤다. 됐다. 북한 의료인 양성과정 등을 주마간산(走馬看山)식으로 설명했지만, 10여분 동안 남북 의료계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알게 됐다.“80년대 초반 청진의대를 입학할 때 경쟁률은 11대1이었다. 북한에서도 의사는 선망의 직업이기는 하지만, 돈 많이 벌려고 진학하는 건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고, 공부 많이 하는 직업으로 대우받고 있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세상이 발전하고 사람이 해오던 많은 일을 기계가 대신하는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살기 위해서는 숨을 쉬어야 하고, 때가 되면 잠을 자야 하고, 배가 고프면 음식을 먹어야 한다.특히 한국인에게 밥을 먹는 일은 단순히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행동만이 아닌 듯하다. 어느 지역을 여행하든 그 지역 맛집부터 검색하고, 한국인의 먹방, 쿡방 등이 유튜브를 통해 세계적으로 유행하기도 한다.애석하게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 만큼 움직이지 않는다면 살이 찐다. 그래서 대한민국에는 언제나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꽤나 오래 전의 일이다. 남북해빙 무드를 타고 난생처음 중립지역에서 북한 사람을 공식행사에서 만난 어느 청소년에 관한 얘기가 화제였다. 그가 북한사람을 보고 마음속으로 3번 놀랐다고 전한 내용이었다.그가 만난 북한 사람은 머리에 뿔이 없고, 짐승처럼 털 부성이 팔뚝을 가진 것도 아니며, 무엇보다 피부색이 빨갛지 않아 혼란스럽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는 그동안 북한사람을 빨갱이라고 듣고 배워왔기 때문에 붉은 피부색을 머릿속에 그려 왔던 것이다.실제로 어르신들 가운데 반공만화를 또렷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10년 전쯤 친구 아버님이 임종을 앞두고 있을 때였다. 병실에서 오랫동안 남편(친구 아버님)을 지켜오던 아내(친구 어머니)가 더 이상 남편의 회복을 어렵다고 판단한 즈음, 남편 귀에다 대고 주위 사람들이 알아들을 만큼의 큰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여봐요, 그동안 내가 섭섭하고 서운하게 했더라도 다 잊어버려요. 당신은 좋은 세상으로 분명히 갈 테니 걱정 말아요. 수고했어요...” 부인은 간절했는데, 남편은 대답도 없이 며칠 후 타계했다.얘기를 전한 친구가 한의사인 나에게 “어머니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수학에서 반올림은 5부터인데, 4에서 올리고 싶은 내적인 유혹을 가졌던 기억은 없으셨는지. 통계를 내다가 이것은 포함시키고, 저것은 제외하자고 의도성을 가져본 적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통계에 고의성이 있어 보이면 신뢰에 금이 가게 마련이다. 최근에 사례가 있다.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7월2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미래통합당 서병수 의원의 “현 정부 들어 부동산값이 얼마나 급등했는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문재인 정부 들어 부동산 가격은 11% 정도 올랐다”고 답했다.그러자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소설 에서는 허준이 구안와사(口眼喎斜)라는 질환을 치료하는 대목이 나온다. 입과 눈 주변 근육이 마비돼 얼굴이 한쪽으로 비뚤어지는 증상이다.조선시대 선조(1552~1608)의 후궁이면서 임해군, 광해군 두 왕자를 낳은 공빈의 남동생 김병조가 구안와사가 되었다. 궁중의사 양예수가 침으로 김병조의 얼굴을 돌려놓으며 임금 앞에서 자신의 의술을 자랑하려했으나 병자의 얼굴이 다시 돌아가자 허준에게 진료가 맡겨졌다.허준은 침 치료보다 환자의 허약해진 위를 달래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