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사람들은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면 눈에 콩깍지가 씌이면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이성이 마비된다. 그래서 동물이나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특히 수컷들은 이성을 차지하기 위해서 목숨을 거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대일로 결투를 해서 차지하는 것이 마땅치 않은 경우는 납치를 하거나 전쟁을 해서라도 차지해야만 한다.

우리 조상들은 사람을 보내서 협의를 해보고 여의치 않으면 보쌈이라는 방식을 빌어서 문제를 해결했다. 유럽의 경우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는 스파르타의 헬렌을 꼬셔서 자기 나라로 대려와서 그 유명한 트로이 전쟁을 야기했고 결국은 나라까지 패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는 한 여자를 얻기 위해서 걸어도 너무 큰 것을 걸었다.

그렇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마음에 드는 당신과 한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는 자기의 의사를 피력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청혼방법이 가장 민주적인 방법일 것이다. 옛날 유럽의 젊은이들처럼 들꽃 한 뭉치로 마음을 고백하는 순순한 방법도 있다.

하지만 요즈음은 비용이 많이 상승한 것 같아서 씁쓸하다. 분위기 있는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에 값비싼 보석 반지를 이용하여 청혼을 하거나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최소한 장미 한다발은 준비를 해야만 요즘의 풍조를 따라가는 것이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상대방이 청혼의 그 간절한 마음을 받아 준다면 두 사람은 결혼을 전재로 사귀면서 마음을 확인하고 서로를 알게되면서 결혼으로 한 걸음씩 다가간다. 아마도 사람이 남의 마음을 사는 일 중에서 청혼이 가장 큰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물론 거대한 비즈니스를 성사시키는 제안도 나름 큰 일이다. 하지만 인간의 한 평생이 걸린 청혼보다 더 클 수가 있을까?

통상적으로 남자가 마음에 드는 여자를 얻기 위해서 자기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여자에게 제안하는 ‘청혼(proposal)’은 어디서 유래가 된 말일까?

‘proposal’은 ‘pro’와 ‘poser’가 결합한 중세 프랑스어 ‘proposer(동사)/ propos(명사)’가 앵글로 노르만어 ‘proposer(동사)/ propos(명사)’로 유입되었다. 이 단어 ‘propose’에 ‘-al’이 결합되면서 최종 ‘proposal(명사)/ propose(동사)’로 정착을 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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