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안용갑의 와인이야기] 와인의 산도는 위산과 비슷하고, 적은 양으로 타액분비를 촉진하고 위장운동을 자극하며 변비에 효과가 있다. 그리고 과량이나 고농도의 알코올은 위 점막을 자극하여 위의 운동성을 떨어뜨리는 역작용을 하지만 와인은 이러한 역작용이 없다.

정상적인 사람은 적당량의 와인을 마시면 위액분비가 증가하므로, 감정적인 긴장에 의해 위액분비가 안 되는 환자에게는 식전의 와인이 효과적이다. 거기다 와인의 페놀 화합물은 살균작용이 있어서 경련성 변비, 대장염, 설사 등 위장관의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변비에 대해서는 소량의 알코올이 위, 대장 반사를 강화함으로서 와인의 효과가 더 커진다고 한다.

위장병의 원인을 지금까지는 과다한 소화액의 분비, 혹은 소화액 부족, 그리고 자극적인 외부 물질에 의한 궤양 등으로 생각했지만, 1983년 헬리코박터(Helicobacter pylori)라는 위장균이 발견되면서 이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이뤄졌다.

이것이 만성 위염, 십이지장 궤양, 비타민B12 흡수장애로 인한 위염, 위암 등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헬리코박터의 감염은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가난한 나라에 많고, 우리나의 경우 55세 이상의 성인 90% 이상이 이균에 감염되어 있으며, 14~15세 아동은 31%가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된 적이 있다.

레드 와인의 페놀 화합물이 헬리코박터에 상당한 살균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즉 레드 와인의 섭취는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며, 레드 와인을 마시는 사람은 위암에 걸릴 확률도 낮다고 할 수 있다. 화이트 와인 역시 위 절제 수술이나 기타 위 장관 수술 후 흡수 장애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 안용갑 힐링포스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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