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옛 서울시장 공관] 2014년 5월 9일.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35길 63번지에 위치한 혜화동의 옛 서울시장 공관이 임시 개방됐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한양도성의 보수작업에 장애가 된다는 논란이 일면서 건물은 33년 시장 공관으로서의 역할을 마쳤다.

▲ 공관의 동쪽 담장을 이루고 있는 한양도성 50m 구간

1941년 신축 이후 측면의 발코니 일부에 변화가 있었지만 공관 전체적으로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목조 2층 건물인 공관은 규모가 그리 크지도 않고 오히려 소박한 느낌이다. 1941년 일본인 다나카사부로가 처음 지어 살았다. 일제시대 중추원 참의를 지낸 경남지역의 대부호 하준석이 해방 후 이 집을 인수하여 10년간 살았다. 1955년엔 초대 해군참모총장 손원일이 인수하여 1957년까지 살았고, 다시 한석진이 매입하여 1959년까지 살았다. 이때까진 개인주택이었고 이후 1959년부터 20년간 대법원장 공관으로 사용되었다.

▲ 1941년 일본인 다나카사부가 지은 2층 목조건물
▲ 1층은 회의실 응접실 서재 등 공식업무를 위한 공간 ▲ 2층은 가족들과 생활하는 개인적인 공간
▲ 1955~57년 대한민국 해군을 창설한 손원일 제독 거주 ▲ 1959년부터 대법원장 공관으로 사용

대법원장 공관 시절, 이곳에선 극비리에 4.19 혁명재판 판결문이 작성됐고 1971년 사법파동이 타결된 대한민국 사법부의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 그 이후 공관은 서울시장들의 24시간 잠들지 않는 행정공간으로 이어졌다.

▲ 1981년 18대 박영수 시장을 시작으로 2013년 35대 박원순 시장까지 14명의 서울시장 거주

2004년 공관 이전 논의를 본격화하고 2007년 문화재청의 공관 이전 요청으로 2013년 서울시장 공관은 은평 뉴타운으로 임시 이전, 현재의 공관은 향후 한양도성 안내센터로 개관할 예정이다.

2016년 11월 1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는 옛 서울시장 공관은 철거가 아닌 한양도성을 알리고 보존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그곳엔 근대 서울을 위해 훼손되고 끊어져나간 도성의 역사가 간직돼있기 때문이다.

<옛 서울시장 공관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http://tvcast.naver.com/v/191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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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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