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관광공사 지역축제 홈페이지 캡처
사진=한국관광공사 지역축제 홈페이지 캡처

[미디어파인 칼럼=박미주 교수의 세상사는 이야기] 들녘마다 만나는 가을이 수확을 의미하는‘노르스름한 갈색’의 농산물들과 길가를 어지럽히는 낙엽들이 부산해진 시기에 맞춰 각 지자체의 행사들도 넘쳐난다.

누군 울고,누군 웃는,농부들의 수확량에 따라 나눠지는 희비(喜悲)가 확연해지는 시기인 것에 맞춰 각 지자체에서 행해지는 문화 예술행사를 기다렸던 지역 예술인들의 빈부격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싶다.

농부가 봄과 여름 씨앗 파종과 불볕더위의 애로를 다 이겨내고 수확의 계절에 풍만해질 마음처럼 문화 예술인들도 코로나의 시기를 견뎌내고 행사 철이 되면 나아질 거라는 희망들로 하루하루를 이어 왔겠지만,그마저도 그들에게는 배고픈 기다림이다.

지금까지는 방송을 통해 얼굴 노출이 많았던 이들의 행사가 잦아 시간 다툼을 하는 꿈같은 계절이라면, 최근 각 방송사마다 이어지는 시청률을 겨냥한 트로트 경연프로그램들에서 배출된 신인들의‘팬덤’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면서 각 지자체의 선택 방향이 정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정서는 소박한 행복을 교육을 통해 알고‘작은 것에 만족한다'는 과정을 찾아야 하는 시대가 와 버린, 어쩌면 이 또한 4차산업혁명의 문제점이 아닐까 싶다.

넘쳐나는 데이터의 홍수 안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집중의 폭’은 작아진, 즉, 몰림 현상을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노출되는 선택 대상들에서 만족을 느끼고, 그 선택 또한 몰림 현상으로 인한 군중심리가 작용하다 보니 아마도 그 군중심리의 움직임을 지자체는 행사주관의 성공과 실패인냥 착각하는 오류마저도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지역 정서를 기만하는 ‘높은 개런티’를 감당해내야 하는 행사를 했을 때“잘했다”라는 평가가 있다는 착각을 말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지자체의 행사는 지역민들의 정서와 교류되어야 하고, 그들로 하여금 설득력 있는 예산의 쓰임이어야지, 한낮 지나는 소나기처럼 한번 맛보고,맛보기 어렵고 먹기 어려운 음식을 먹는 지역민들의 단순한 회포풀기인지?

또 해마다 정기적으로 이어져야 하는 지속성을 갖은 행사인지? 또는 지역의 특성을 알리거나 기념하는 행사인지 명분의 주소가 필요한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설사 이것을 지역민들이 미처 깨닫지 못해도 집행 기관 및 행사주관 처는 이를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늘 지역 예산 집행 불만들을 마주하는 입장에서 지역민들에게 예산 집행의 이유와 혈세 운운하는 불만을 가질 것이라면 처음부터 지역의 특성에 맞는 기대의“잘했다” “못했다”의 기준 평가가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지역의 예산들이 집행되는 행사에‘누가 하면 옳고 누가 하면 틀렸다’의 속성이 고스란히 보여지는 ‘지역행사 몰림 현상’으로 인한 선택으로 특별한 이유 없이 가장 가까운 이웃을 배고프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그나마도 지역 인사들의 인맥 형성이 잘 돼 있는 이들은 조금은 서러움을 모면하겠지만,그렇지 못한 예술인들의 목마름은 현실인 것이다.

쏟아지는 지역행사들의 홍수 안에 동네마다 비슷비슷한 행사들에 쏟아지는 지역 예산들로 치르는 동네들에 얼마나 현실적인 반영이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지방분권에 따른 지방자치의 유사 행사들이 동시에 ‘따라 하기식’으로 치러지기보다는 약간의 자율성과 지역의 특성들이 존중돼 채워지길 기대해 본다.

그리하며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자신들이 쏟아온 지역의 문화 예술인들의 에너지가 작은 메아리라도 듣고 자신의 활동 지역에 애착을 가질 수 있는 동기부여로 수확의 계절인 가을 지역행사가 발휘되길 바래본다.

말로만 하는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의 참뜻에는 유명하지 않아도 진심을 담아 절실한 마음으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진정성을 투영해 보는 혜안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할 것이다.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관악FM라디오 진행 (박미주와 차 한잔 할까요)
한국 에니어그램 경영협회 부대표
박미주의 마음연구소 소장
대중가요 작사가
2014년 서울 경제 100인의 CEO 선정
김포대학교 특임교수(태권도융합과)
파주민보, 미디어파인 칼럼리스트 外

[학력사항]
서강대학교 경영학사
중앙대학교 창업 대학원 기후경제학 석사

[저서]
에니어그램 인생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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