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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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 칼럼=신수식의 세상읽기] 최근 한국 축구국가팀에서 선수들 간 불화와 다툼이 있었다는 외신보도와 함께 해당 선수가 SNS에 올린 사과글로 국가대표팀 불화가 사실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매우 크다. 물론 인간이 사는 사회에는 그 어디든 대립과 갈등, 불화는 있게 마련이다. 다만 이러한 문제가 세상에 알려지고 확대 재생산되어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망신을 당하는 사태까지는 발전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필자는 지난 카타르에서 있었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국제축구대회에서 축구대표팀의 모든 경기가 종전과 달리 수비, 공격이 조직력이 없고 전략, 전술에서도 매우 실망스럽다는 생각을 했는데 필자만의 생각이 아닌 많은 축구팬들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특히 지난 2월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준결승전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이 요르단에 0대2로 패했을 때 졸전에 실망했고 분노가 치밀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수비진, 미드필더진 패스 미스가 계속 이어졌고 경기 전 과정에서 무엇 하나 제대로 해보지도 못해 유효 슛팅이 단 한 개가 없는 역대 최악의 졸전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에 대한 평가는 아시아 축구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역대 최강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었기에 그 실망은 더욱 컸던 것도 사실이다. 후방에서부터 패스가 자주 끊기고 수비 실수가 이어져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했는데 특히,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의 패스미스와 빌드업 실수는 심각한 수준이었으며 요르단의 공세에 허둥대는 모습을 심하게 노출했다.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 쇼가 아니었다면 전반부터 대량 실점을 떠안아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으로 경기내용에서도 완전히 밀렸다. 특히 실점 장면이 모두 패스 실수에서 비롯된 것은 대표팀에게 뼈아프고 사기가 완전히 꺾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국가대표팀에 대한 여론은 최악이었다.

나중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한국축구대표팀이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고 완패했던 아시안컵 4강전 하루 전날에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가 몸싸움까지 벌이는 충돌이 있었다는 사실이 보도되었다. 더 큰 문제는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 두 명의 불화와 충돌이 아니라 내부에 해외파와 국내파, 소장파와 노장파 등 여러 갈래로 나뉘어 벌어진 현상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시 고참 선수들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이강인을 출전 명단에서 빼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를 잘 수습해야할 감독은 별다른 조치 없이 손흥민과 이강인을 출전시켰고 그 결과는 파국 그 자체가 되었던 것이다. 똘똘 뭉쳐 싸워도 이기기 어렵다는 것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대회이다. 결국 이러한 불화와 갈등, 충돌 상황에서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우리나라는 골문으로 향하는 유효 슛을 하나도 때리지 못하고 무너졌던 것이다.

우리 국민을 더욱 분노하게 하는 것은 이렇게 실망스러운 상황에서도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4강에 오른 이번 아시안컵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솔직히 자신이 비판받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하는 어처구니가 없는 태도였다. 전술부재 논란, 그보다 더한 안일한 태도 논란으로 비판받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이제 선수단 관리에서도 실패했다는 사실이 명백해진 것이다.

국가대표팀은 선수 개개인을 포함하여 국가를 대표하기에 그에 맞는 품격도 반드시 요구된다. 이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불거진 클린스만 감독 경질론과 국가대표팀 선수 간 불화에 대한 외신보도가 매우 부정적이고 조롱이 섞인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국가적 차원에서 매우 창피스럽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마땅히 축구대표팀 내에서 발생한 불행한 상황을 사전에 해결하지 못한 책임자, 그리고 불화를 일으킨 선수는 그에 맞는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물론 책임을 지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미 발생한 불화사건을 빠른 시일 내에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수습방안을 마련하여 실행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불상사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 즉 제대로 된 감독과 코치 등 지도자, 선수 선발은 물론 그 조직과 운영 등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선진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를 통해 국가대표로서의 자격, 품격이 대내외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신중하게 생각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며 이번 사태를 해결할 핵심기관인 대한축구협회의 책임 있는 행동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이다.

신수식 정치학 박사
신수식 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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