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타코(taco)는 멕시코의 대표적인 전통 대중 음식으로 또르띠아에 여러 가지 요리를 싸서 먹는 일종의 샌드위치라 할 수 있다. 고기, 해물, 채소 등 각종 재료를 싸서 먹을 수 있으며 살사 소스를 끼얹어 먹는다. 고기 타코는 기호에 따라 라임 즙을 뿌리기도 한다. 손으로 직접 음식을 들고 먹는데, 원래 옥수수로 만든 빵 자체를 의미하였으나 현재는 음식 이름이자 또르띠아로 싸서 먹는 방법을 지칭한다.

역사를 보면, 타코는 멕시코가 스페인의 식민 지배 이전부터 이곳에 있던 음식으로 추정되며, 멕시코 계곡 호수 지역의 원주민들이 소형 물고기를 넣어 만든 타코를 먹었다. 타코라는 명칭은 그 후에 붙여졌으며 명칭의 기원도 불명확하다. 타코는 20세기 초 멕시코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전래해서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

Taco는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멕시코인들이 가장 즐기는 타꼬는 "tacos al carbon"으로 케밥처럼 얇게 썰은 고기를 쇠 꼬챙이에 끼워 쌓은 후 가스 불 앞에서 돌려서 구은 다음 칼로 잘라내어 또르띠아에 싼후 소스와 치즈 그리고 익은 파인에플 등을 섞어 먹는다.

만드는 방법은 먼저 기본 재료인 밀가루나 옥수수가루로 만든 얇고 동그란 또르띠아를 바삭하게 굽거나 부드럽게 조리해 준비한다. 내용물 재료로 갈거나 다진 소고기(또는 돼지고기, 닭고기, 해산물), 토마토와 다진 양파, 적당한 크기로 썬 양상추와 파프리카, 할라피뇨, 길게 썬 로메인과 치즈, 살사 소스, 올리브 오일을 준비한다. 달궈진 팬에 올리브 오일, 양파를 넣고 볶다가 다진 소고기를 넣는다. 소고기가 익을 때 각종 야채와 치즈, 소금, 후추 등을 넣어 잘 섞어 조리한다. 다 된 것을 또르띠아에 넣고 잘 접어서 따뜻할 때 먹는다.

멕시코의 대표음식 ‘타코(taco)’는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Taco’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고 불확실 하지만 멕시칸 스페인어 ‘taco(light lunch, 끼워 넣다, 뭉치)’를 영어에서 차용한 말이라고 본다. 1970년 Academy사전에는 Taco의 어원이 의성어 ‘tac’에서 유래했으며 ‘나무 또는 쇠 조각’, ‘어떤 구멍도 맟추는 작은 물체’, ‘롤 화장지’ 또는 ‘가벼운 식사’로 정의되어 있다. ‘Diccionario de la Lengua Español’를 편찬한 왕립 스페인어 한림원에 따르면 ‘taco’는 옥수수 또르띠아로 음식을 싼 전형적 멕시코 요리를 지칭하는 단어이다.

음식의 의미도 있지만 다른 의미의 방언 ‘taco’는 쐐기, 당구 큐대, 꽂을대 등의 의미이다. 이 단어가 유럽의 언어에 들어가 프랑스어 ‘tache’와 영어 ‘tack(nail)’의 동족어가 되었다. 요리 이외의 의미 ‘taco’는 중세 저지 독일어 ‘Zache(sharp point)’가 고대 프랑스어 ‘tache(bolt, nail)’로 변형되어 최종 ‘taco’가 됐다.  요리 의미의 ‘taco’는 멕시코 은광의 폭약을 다루는 광부들이 종이 속에 폭약을 채우는 것과 같아서 광부들 사이에서 ‘taco’를 ‘끼워 넣다(plug)’는 의미로 사용하면서 음식 이름으로 유래했다고 한다. 토착의 어원설은 또르띠아 중간에 음식이 채워지기 때문에 나후아틀어 ‘tlahco(반, 중간)’에서 ‘taco’가 유래됐다고 본다. 또한 콜롬버스 발견 이전에 나후아틀어로 ‘tlaxcalli(옥수수 토르띠아)’로 불린 타코와 유사한 요리가 이미 존재했었다고 한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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