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원식의 마라톤과 함께하는 여정] 봄바람 솔솔 부는 날씨. 겨우내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깨우기 딱 좋은 요즘이다. 찬 바람에 잠시 차가워진 러닝 열풍이 다시 움트고 있다. 거리에서, 공원에서 러너들의 환한 얼굴이 곳곳에서 보인다.러닝은 이제 단순히 운동을 넘어 하나의 문화 즉, 일상 속에서 빠질 수 없는 활력의 원천이 되었다. 봄에는 특히 봄햇살과 상쾌한 공기가 러너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한다.러닝은 단순히 체력을 길러주는 운동 이상의 의미가 있다. 꾸준히 달리면 몸과 마음이 동시에 치유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우울
[미디어파인=김원식의 마라톤과 함께하는 여정] 한국마라톤이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운 역사가 있다. 바로 손기정 선수와 서윤복 선수의 이야기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는 일제강점기 가운데 눈물을 머금고 달려 2시간 29분 19초 2라는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1위로 골인했다. 당시 세계 마라토너들의 목표가 2시간 30분의 벽을 깨뜨리는 것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손기정 선수가 얼마나 대단한 기록을 세웠는지 가늠할 수 있다.이어 매년 4월에 열리는 유서 깊은 마라톤 대회를 빼놓을 수 없다. 보스턴 마라톤대회다. 광복 후
[미디어파인=김원식의 마라톤과 함께하는 여정] 대한민국은 현재 러닝 열풍에 이어 마라톤까지 열기가 뜨겁다. 매체에서 마라톤 대회 모습이 자주 노출되며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참여가 활발하다.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는 작년 10월 대청호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풀코스를 완주한 후 세계 최대 규모의 뉴욕마라톤에 도전해 또 한 번 완주에 성공했다. 이 모습이 방송에 보도되어 많은 이들에게 아름다운 도전과 감동을 줬다. 그는 완주 후 “죽을 듯이 뛰면 도착은 한다”라고 명언을 남겼다.마라톤은 42.195km의 거리를 2시간~4시간을 쉼
[미디어파인=김원식의 마라톤과 함께하는 여정] 부쩍 추워진 날씨에 외투를 여미며 움츠러드는 가운데, 대한민국 ‘러닝 열풍’은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 YMCA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평소 자동차로 붐비던 세종대로와 청계천로 등 서울 도심을 달리는 코스에 만여 명의 마라토너가 모였다.무엇보다 서울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빛난 대회였다. 교통 통제로 인해 시민, 상인들이 불편을 겪었음에도 달리는 이들을 위해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모습이 열기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마라톤은 레이스 중에 타인의 도움을 받으면 실격이 된다. 그
[미디어파인=김원식의 마라톤과 함께하는 여정] 요즘 대한민국은 러닝 열풍이 매섭다. 그 기운에 힘입어 전국에서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참가 신청이 하루 만에 마감되는 등 인기가 치솟다 보니 우려하던 ‘마라톤 암표’가 등장했다.대회에 참가할 계획이 없으면서도 일단 티켓을 예매한 뒤 웃돈을 얹어 되파는 것이다. 중고 사이트에 ‘배번’을 거래하는 모습이 버젓이 횡횡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참가 신청을 하지 않고, 레이스에 참여하는 이른바 ‘뻐꾸기 주자’들도 늘어나고 있다.뛰고 싶은 러너의 뜨거운 마음이야 백 번 이해하
[미디어파인=김원식의 마라톤과 함께하는 여정] 지난 9일, 전남 순천에서 남승룡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남승룡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동메달을 딴 인물로 한국 마라톤 역사의 상징적인 인물 중 한 명이다. 남승룡 선수의 넋을 기리고자 고향인 순천에서 열린 이 대회는 올해로 24회를 맞았다.이번 대회에는 대한민국 러닝 열풍에 힘입어 9500여 명이 참가해 대회를 뜨겁게 달구었다. 5년 만에 부활한 풀코스는 국내외 달리기 애호가들의 참여를 대거 이끌어 냈다. 안전한 경기 진행을 위해 페이스메이커, 응급조치 요원 등 인력 지
[미디어파인=김원식의 마라톤과 함께하는 여정] 가을은 달리기 좋은 계절이다. 날씨도 좋거니와 달리는 동안 거리 위에 수 놓인 알록달록한 단풍들이 뛰는 이의 마음을 풍성하게 채운다.주말이면 전국에서 10여 개 이상의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다. 그중에서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국내 메이저 대회는 추후 선수들의 국제 대회 참가를 위한 필수 코스다.지난 3일, 국내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JTBC 서울마라톤 대회'가 서울 도심 일대에서 열렸다. 올해는 특히 3만 7천여 명이 참가하며 최다 인원이 달린 마라톤으로 기록되었다. 마
[미디어파인=김원식의 마라톤과 함께하는 여정] 1936년 8월 9일, 베를린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 마라톤의 선두 주자가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요란한 팡파르가 울려 퍼졌다. 10만여 명의 관중들은 초조와 흥분으로 압도되었다. 마침내 붉게 타오르는 성화대 아래 터널로부터 스타디움까지 점점 가까워지는 1위 주자의 모습이 보이자 모든 관중들은 마치 약속한 듯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결승점을 앞에 두고도 마치 100m 경주를 하듯 마지막 스퍼트를 내며 사투 끝에 1위를 차지한 사람은 바로 동양에서 온 손기정 선수였다! 2시간 29분 19초 2
[미디어파인=김원식의 마라톤과 함께하는 여정] 마라톤대회 시즌인 가을, 대한민국은 현재 러닝 열풍에 이어 마라톤의 열기로 뜨겁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는 10월 27일 춘천마라톤과 11월 3일 JTBC 서울마라톤 대회가 있다. 프로 선수들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컨디션 조절이 한창일 것이다. 그런데 아마추어 선수들, 특히 대회 경험이 별로 없는 선수들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할 것이다.1. 훈련별최소 3개월 이상 준비하자. 훈련은 매주 3~4회 정도로 하고, 본인의 페이스보다 약
[미디어파인=김원식의 마라톤과 함께하는 여정] 2024 파리 올림픽이 막을 내린 지 두 달여 시간이 지났다.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마라톤 종목에 한국 선수가 없어 큰 허전함을 남긴 대회였다. 한국은 총 19회 올림픽 대회 역사 중 16회 본선에 진출하고, 2회 우승, 2개의 메달을 가진 유망한 마라톤 강국이다. 한국은 연속 10회 출전하며 안심했던 것일까. 당연시 여겼던 마라톤 출전이 좌절되었다. 이대로라면 2028 LA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가능성마저 희박하니 참담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한국 마라톤의 현주소가 어디인지 침착
[미디어파인=김원식의 마라톤과 함께하는 여정] "여기는 서윤복 길입니다.“서울 마포구에 마라톤 영웅 '서윤복 길'이 조성됐다. 서윤복 길은 이대역에서 대흥역 사이 1.2km로 그의 모교인 숭문중·고등학교를 지난다. 마포구와 숭문 총동문회가 뜻을 모아 '명예 도로인' 길을 추진한 것이다.지난 12일 제막식에는 박강수 마포구청장과 조정훈 국회의원, 오천진 숭문총동문회장, 백남환 마포구의회 의장, 서윤복 선수의 막내딸 서정실 씨 외 숭문중·고등학교 동문과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 조한수 부회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지난해 개봉된 마
[미디어파인=김원식의 마라톤과 함께하는 여정] 요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스포츠는 단연 ‘달리기’이다. ‘러닝 크루’라는 이름으로 모여 함께 달리는 이들을 보면 전직 마라톤 선수로서 흐뭇하지 않을 수 없다. 달리기는 다른 운동에 비해 많은 장비가 필요하지 않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어디서든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기에 달리기보다 효과적인 운동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러나 모두가 가볍게 즐기는 데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있다. 바로 체면 문화. 우리나라에는 남들에게 보여주기식 ‘장
[미디어파인=김원식의 마라톤과 함께하는 여정] 바야흐로 자기관리의 시대다. 이제 클릭 하나로 유명 연예인이나 유튜버들이 달리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또, ‘러닝 크루’라는 달리기 모임에 참여하는 일반인들의 모습도 가깝게 다가왔다. 개인의 건강 관리를 넘어 기부나 인식 개선 등의 좋은 취지의 행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달리기 좋은 계절인 가을, 짧아진 가을 덕(?)에 매주 마라톤 대회 소식이 들린다.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 달리기는 나이 지긋한 중장년층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MZ’로 일컬어지는 20~30
[미디어파인=전남 함평중 교사 김원식의 소소한 이야기] 교권 하락으로 인해 학교 안팎이 시끄러운 요즘, 무엇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교육시킬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은 이 시대 교사들의 최대 난제다. '진심은 통한다'는 마음으로 매일 사랑으로 다가가는 한 선생의 이야기를 오늘 들어보자.필자 김원식은 1984년 LA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마라토너로 달렸다. 이후 1995년부터 나산고등학교 체육 교사로 부임해 현재 전남 함평중 진로 교사로 재직 중이다. 좋은 선생이 되기 위해 부단이 노력했으나 처음에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미디어파인=김원식의 마라톤과 함께하는 여정]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마라톤을 어려운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완주 후 쾌감이 엄청나다. 마라톤은 단순히 달리기만 잘하면 되는 운동이 아니다. 긴 거리를 쉬지 않고 끊임없이 달려야 하는데, 신체의 한 곳에라도 문제가 생기면 완주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몸을 점검해야 한다.체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부터는 정신력의 싸움이 시작된다. 그렇게 육체와 정신을 다스리며 달리다 보면 어느덧 무념무욕의 상태가 된다. 하늘을 나는 느낌, 꽃밭을 걷는 기분의 '러너스 하이'라는 단계를 거친 가벼
[미디어파인=김원식의 마라톤과 함께하는 여정] 천고마비의 뜻은 모두 알다시피 하늘 천(天), 높을 고(高), 말마(馬), 살찔 비(肥)이다. 무더웠던 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과 함께 포동포동 살 오르는 계절. 필자는 천고마비의 뜻을 "'천'천히 뛰러 가자, 'Go'고씽! '마'법처럼 '비'만 탈출!" 로 제안하고 싶다.건강한 삶은 행복을 위한 필수요건이다. 그러나 현대인의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부족으로 인한 건강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성인병의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올바른 생활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한데, 이를
[미디어파인=김원식의 마라톤과 함께하는 여정] 정봉수 감독(1935-2001)은 한국 마라톤이 발전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일명, ‘신기록 제조기’다. 그는 1953년 한국전쟁 중 군에 입대하여 장기 하사로 근무하며 육군 원호단(상무 육상팀) 감독을 역임했다. 1987년, 코오롱그룹 이동찬 명예회장의 지원 아래 코오롱 마라톤팀의 초대 감독으로 취임하여 15년간 팀을 이끌었다. 1990년대 황영조, 이봉주, 김완기, 김이용, 지영준 등 굴지의 선수들이 그의 지도 아래 신기록을 세우고,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성평등’ 내세워 여자 마라톤 경기를 마지막으로-남녀 마라톤 올림픽 신기록 경신[미디어파인=김원식의 마라톤과 함께하는 여정] 지난 17일 동안 지구촌을 웃고 울게 만든 파리 올림픽이 여자 마라톤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성평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남자 마라톤 경기가 아닌 여자 마라톤 경기로 대미를 장식했다.마라톤 코스는 파리 시청에서 출발해 반환점은 베르사유 궁전, 결승점은 앵발리드로 삼아 파리의 주요 랜드마크를 거쳤다. 마라톤 경기에서 센 강변, 루브르 박물관, 콩코르드 광장, 오페라 극장, 에펠탑,
[미디어파인=김원식의 마라톤과 함께하는 여정] 파리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22개 종목에 선수 144명(관계자 포함 262명)이 참가한다. 지난 올림픽에 비해 대폭 줄어든 규모다. 여러 번 언급된 내용이지만, 이번 올림픽 마라톤 대회에는 우리나라 대표 선수가 없다. 마라톤은 ‘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며 마지막 대미를 장식한다. 이번 파리에서 또한 에펠탑 등을 누비며 파리의 거리를 감상할 예정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선수는 볼 수 없다.역사적으로 한국 마라톤은 큰 기량을 보여
[미디어파인=김원식의 마라톤과 함께하는 여정] 스포츠가 온 국민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하는 것은 한순간 승리의 영광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메달을 얻기까지 선수들이 흘렸을 수많은 땀방울과 인내의 시간이 비로소 빛을 발하는 순간, 우리는 그 노고를 기리며 함께 기쁨에 취하게 된다. 스포츠는 우리 삶의 건강과 여가에 빠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국력의 상징이기도 하다.1936년 베를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남승룡은 일제 치하의 서러운 역사 속에서 가슴에 일장기를 달고 달렸다. 비록 메달은 땄으나 그의 가슴에 깊은 상처로 남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