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짱구 박사의 행복한 교육] 1997년 5월 IBM의 인공지능 딥블루가 12년간 체스 세계 챔피언으로 군림하던 러시아의 카스파로프를 패배시킨 세기의 대국은 인간의 입장에서는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당시만 해도 체스에 비해 경우의 수가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바둑에 대해서는 ‘아무리 연산 능력이 뛰어난 수퍼 컴퓨터의 인공지능이라 하더라도 바둑에 관한 한 인간을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그로부터 정확히 20년 후 구글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가 인간 바둑계의 세계 랭킹 1위
[미디어파인=짱구 박사의 행복한 교육] 좋은 책은 읽는 사람의 지식과 연령, 시대와 사회적 배경에 따라 그 내용이 마술 상자 속의 오묘한 물건처럼 수시로 변화하는 생물체입니다. 또한 꺼내고 또 꺼내도 비워지지 않는 지혜의 보물 상자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가 예전에 읽은 책의 실질적인 간접 체험의 유효 기간은 읽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고 보는 것이 매우 합리적인 생각입니다.모든 사람에게 어울리는 적합한 옷이 없는 것처럼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이해되는 책은 없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벚꽃이 화사한 어느 날 갑자기 장 자크
[미디어파인=짱구 박사의 행복한 교육] 올해 대학생, 고등학생이 되는 필자의 아이들이 새 학기가 되면서 집을 떠났습니다. 아이들을 보내고 나니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새로운 생활 패턴에 적응하고, 공동체 생활에 대한 어려움도 아이들이 감당해야 할 몫입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 ‘품 안의 자식’을 벗어난 아이들을 응원하며 몇 가지 당부 사항을 남깁니다.딸에게. 고등학교 과정을 사교육 한 번 없이 마친 후 원하는 적성을 스스로 찾아 대학에 간 것은 부모로서 매우 자랑스럽다. 대학생은 이제 성인이기 때문
[미디어파인=짱구 박사의 행복한 교육] 메가트렌드(Megatrend)는 미래 연구가인 존 나이스빗(John Naisbitt)이 1982년에 처음 사용한 단어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미 익숙하게 알려져 있으며 그 핵심적인 의미는 ‘글로벌로 진행되는 거시적이며 거스를 수 없는 사회의 엄청난 변화의 물결’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통상적으로는 최소 10년 이상의 지속적인 변화를 지칭하며, 이를테면 탈공업화, 정보화 사회로의 변화, 스마트폰을 이용한 네트워크 사회의 도래, 글로벌 지구촌 경제 등이 메가트렌드의 예시로 곧잘 비유되곤
[미디어파인=짱구 박사의 행복한 교육] 매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있는 날이면 국가의 비상 사태에 준하는 진풍경이 전국적으로 펼쳐집니다. 은행과 주식시장의 개장 시간이 늦춰지며 지하철, 버스의 배차 간격이 조정되고 심지어 듣기 평가 시간에는 항공기의 이착륙 시간까지 변경되거나 제한됩니다.그만큼 국가적으로 이 시험이 갖는 의미가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대학을 가고자 원하는 수십만 명의 고등학생들은 이날의 시험을 위해 초중고 12년의 장기 마라톤을 달려 왔습니다. 수능 성적의 결과로 자신이
[미디어파인=짱구 박사의 행복한 교육] 어느 중학교 도덕 시간에 아이들에게 부모님 칭찬하기 숙제를 내 주었습니다.(상황 1) 숙제를 가지고 고민하던 아이가 소파에 누워 있는 아버지 앞으로 무작정 걸어가서 불쑥 칭찬의 말을 전합니다.“아버지가 계시는 그 자체가 사랑스럽습니다.” 하지만 뜬금없다는 표정의 아버지가 날린 한 마디, “미친놈!” 이 아이의 생각은 어땠을까요? ‘젠장, 칭찬하고 욕먹었다.’(상황 2) 늦은 저녁 딸아이의 학원가는 길을 바래다주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오순도순 걸어가던 모녀. 비록 숙제라고는 하지만 이 때를 놓칠
[미디어파인=짱구 박사의 행복한 교육] 중학생이 되면 2차 성징으로 인한 신체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겪게 됩니다. 이 시기를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달리는 법을 배우는 과정과 같습니다. 초등학교와 달리 과목별로 전문화된 교사에게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를 배우는 시기입니다. 과목별로 석차와 등급이 나오기 때문에 내 위치가 어디에 있으며,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지를 정량적인 지표로써 알 수 있는 시기입니다.이 시기는 고등학교 과정을 위한 개념 정립이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마라톤의 경우 정석
[미디어파인=짱구 박사의 행복한 교육] 우리 아이들의 초중고 12년은 마치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과 흡사합니다. 장거리 달리기의 일종인 마라톤은 완주를 위해 뛰어야 하는 거리가 42.195 km입니다. 어림 잡아도 서울 한남대교에서 직선 거리로 경기도 오산 시청까지의 거리입니다. 이 거리를 주어진 5시간 내에 완주하기 위해서는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적게는 수 개월에서 많게는 수 년의 연습 기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물론 극소수이긴 하지만 타고난 재능으로 연습도 없이 완주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사람은 그 분
[미디어파인=짱구 박사의 행복한 교육] 누구나가 성공(成功)을 꿈꾼다고 얘기하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매우 소수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성공은 “뜻하는 바를 이룸.”이라고 짧게 설명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어른들은 언론에 회자되는 것처럼 금전적인 부, 사회적인 명성, 정치 권력에 주로 성공이라는 방점을 찍고 성공을 아무나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이 시대 우리들 대부분은 너무나 성공에 목말라하고 있지만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다수가 성공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성공의
[미디어파인 칼럼=김승환의 행복한 교육] 5년전 2016년 겨울, 하얀 눈꽃으로 뒤덮인 겨울산의 설경을 보고 싶다는 한 친구의 제안으로 모처럼 친구들과의 가족 모임을 계획했습니다. 우리들은 설경으로 유명한 덕유산 향적봉을 함께 오르기로 하고 구천동 계곡과 스키장으로 유명한 무주리조트에 짐을 풀고 모처럼 모든 가족이 함께하는 힐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이 날 모임에 온 동창들 중에는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까지도 직업 군인의 길을 걷고 있는 오랜 친구도 있었습니다. 저녁 시간, 다음 날 일정을 계획하며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았지만 스쳐가
[미디어파인 칼럼=김승환의 행복한 교육] “아버지, 우리도 애완동물 키우면 안돼요?”라고 아이들이 물었을 때, 필자는 공중 부양된 아파트 말고 언젠가 마당이 있는 집에 가서 꼭 함께 키우자고 굳게 약속했습니다. 그러다 의도하지 않게 아이들과 함께 햄스터 한 마리를 분양 받아 키운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들에게 햄스터는 정말 귀엽고 깜찍한 새로운 친구였습니다. 그를 “보올이”라고 명명하고 이름을 불러주는 순간 이 작은 생명체는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햄스터를 두 손으로 포근
[미디어파인 칼럼=김승환의 행복한 교육] 우리 부모님 세대들의 뜨거운 교육열로 인해 인적 자원 면에서는 전세계 어떤 국가들보다도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흥했던 대한민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매우 비정상적인 교육열이 계속된다면 앞으로는 이런 문제점으로 오히려 청년 실업이나 사교육비로 인한 비생산적 문제 등으로 대한민국호의 위기 상황을 자초하는 것은 아닌지 상당히 염려스러운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역사적 배경과 근원은 차치하고 당장 영어라는 하나의 과목으로 집중 해보면 우리의 교육 정책이 얼마나 근시안적 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미디어파인 칼럼=김승환의 행복한 교육] 우리 어른들은 왜 아이들을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지금까지 수 많은 교육학자들도 아직까지 풀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비정상적 사회적 현상에 대해서 교육에 대한 비전문가가 나서 의견을 피력한다고 해서 당장 해결 될 일은 아니지만 살면서 몇 가지 깨닫는 바를 함께 공유하며 지혜를 모아 중장기적으로 우리 아이들을 행복하게 공부시켰으면 하는 바람에서 몇 자 적어 보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 사례로 과외와 학원 학습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해 봅니다. 극히 주관적인 사견이니
[미디어파인 칼럼=김승환의 행복한 교육] 과외가 꼭 필요한 아이들도 적지는 않습니다. 여러 종류의 악기나 수영, 골프, 테니스 등 이론만으로는 독학하기 어려운 예체능 분야와, 그리고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정신적 물리적 인과관계가 몹시도 궁금한 아이들이 그들입니다. 직접 시범을 보여줘야 하는 예체능 분야는 어쩔 수 없겠지만, 세상의 인과관계가 너무나 궁금한 아이들에게는 때론 과외가 그들의 창의적 꿈과 호기심을 좀더 넓은 곳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혹시나 우리들이 부지불식중에 “쓸데 없는 생각 하지 말고 공부
[미디어파인 칼럼=김승환의 행복한 교육] “…… 고3이 되면 도시락 두 개를 싸 들고 아침 7시 등교, 밤10시 하교의 쳇바퀴를 돈다. ‘3당4락’이니 ‘4당5락’이니 하는 선거판 에서나 쓰이던 말이 그럴듯하게 먹히는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은 최대한으로 잠을 줄이고 그 중 5분의 3을 국영수 공부에 매달린다. ……”.1992년 5월 24일, 가정의 달을 맞아 신문에 기고된 입시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 당시 일간지 기사중의 일부입니다. 그로부터 정확히 24년이 지났습니다. 일반적인 공립
[미디어파인 칼럼=김승환의 행복한 교육] 대한민국 최고의 수재들이 모여 “진리는 나의 빛(VERITAS LUX MEA)”을 추구하는 서울대는 상아탑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소위 일류대학입니다.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가족 중에 서울대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뭔지 모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서울대는 이미 학생들 사이에서는 넘사벽의 수재 집합소로 브랜드화 되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부러움을 살만한 서울대생이 자살을 하는 그 이면에는 자괴감, 우울증 등의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있겠지만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다
[미디어파인 칼럼=김승환의 행복한 교육] 교직에 있는 현직 선생님의 말을 빌리면 우리나라 중학생들의 적어도 반 이상이 자신의 장래 희망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고 합니다. 다른 말로는 “꿈”이 없다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꿈”의 공란을 채운 학생들도 소위 말하는 의사, 판사, 공무원 등 아마도 부모님의 희망사항을 적는 경우가 다반사 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꿈은 있는 것이 좋을까요? 없는 것이 좋을까요?참으로 운 좋게도 대전국제학교(TCIS)에서 하버드대학교의 조세핀 김 교수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정말로 우연한 기회가
[미디어파인=김승환의 행복한 교육] 고등학교시기에 이미 뚜렷한 진로 적성을 보여준 첫째 아이는 한 우물을 꾸준히 판 결과 본인이 원하는 전공의 대학교에 무난히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당시(2016년)에는 지금처럼 대학 입시가 복잡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동안 공부한 만큼의 수능 성적에 맞추어 본인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면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둘째 아이가 드디어 고3이 되었습니다. 첫째와 달리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 고3임에도 불구하고 장래 전공을 딱히 정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대학을 가지 않으
[미디어파인=김승환의 행복한 교육]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히 삶이 행복하지 않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다반사입니다. 행복한 삶이라니! 살아가는데 급급한 우리에게 행복은 일부 소수가 누리는 사치라는 겁니다. 어쩌면 행복의 의미를 잘못 해석한 아집일 수도 있겠지요. 사실 우리는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었기에 욕심만 내려 놓는다면 세상 살아가는데 크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더라도 괴롭지 않는 삶은 확실히 가능한 것 같습니다.표현하지 않거나 그러지 못할 뿐, 모든 사람은 희미하게나마 행복한 삶을 꿈꾸며 삽니다
[미디어파인=김승환의 행복한 교육] 2018 동계올림픽이 강원도 평창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비록 올림픽 경기장에 있지 않았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팀코리아를 열광의 도가니로 이끌었던 윤성빈 선수의 스켈레톤 경기와 이상화 선수의 여자 500m 스피드 스케이팅을 주의 깊게 본 사람이라면 0.01초가 얼마나 길고 소중한 시간인 지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가슴에 와 닿았을 것 같습니다.금메달을 딴 스켈레톤의 경우는 윤성빈 선수가 워낙 압도적이어서 2위와 무려 1초 이상의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2위 선수의 기록인 3:22.18와 3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