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의 이성민이 80대 노인으로 분장해 20대의 남주혁과 찰떡같은 궁합을 보여 준다. 10월 26일 개봉하는 영화 '리멤버'(감독 이일형)이다. 이 작품은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이성민)와 의도치 않게 그 복수극에 휘말리게 된 그의 20대 친구 인규(남주혁)의 이야기를 담았다.
뇌종양 말기 알츠하이머병으로 서서히 기억을 잃어 가고 있는 필주는 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를 일주일 동안 평생을 다짐해 온 복수를 실행한다. 일제 강점기 때 부모, 형, 누나 등 전 가족을 죽인 친일파들을 향해 60여 년간 계획해 온 복수를 이제야 행동에 옮기는 것. 감독은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의 통쾌함을 선사하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그토록 염원하던 복수의 과정에서 필주가 깜빡깜빡 기억을 잃는 순간이 빈번하게 발생함으로써 의도치 않은 돌발 상황들이 벌어지면서 팽팽한 긴장감까지 선사할 예정이다.
그중에서 매 작품마다 절정의 연기 솜씨를 보여 온 이성민과 청춘의 다양한 얼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공감의 힘을 보여 준 남주혁의 조합이 이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패밀리 레스토랑 최고령 아르바이트생인 필주는 ‘핵인싸’로 불릴 만큼 젊은 감각을 갖고 있는 소유자이다.
같은 아르바이트생 인규는 스스럼없이 필주를 대하며 서로 프레디와 제이슨이라 부를 정도로 동갑내기 친구 같은 친분을 보여 주며 끈끈한 우정을 나눈다. 이일형 감독은 “복수라는 하나의 사건으로 필주와 인규가 연결된 상태에서 두 사람의 세대 차이와 그것을 뛰어넘는 버디 영화의 관점으로 연출했다.”라고 전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