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국내에서 개봉되어 200만 명(손익분기점 160만 명, 제작비 50억 원)에 가까운 관객을 모아 흥행에 성공한 저예산 코미디 영화 ‘육사오’(감독 박규태)가 베트남에서 한국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50억 원짜리 로또 복권 당첨을 둘러싼 남과 북의 군인들의 해프닝을 그린 이 작품의 인기 이유를 배우들의 코믹 연기와 훌륭한 번역이라고 분석했다.
10월 11일 베트남 박스 오피스 사이트 등에 따르면 ‘갑자기 당첨’이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23일 개봉된 이 영화는 지난 9일까지 3주째 흥행 1위를 차지했다. 2일 베트남에서 개봉된 한국 영화 중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 동(약 59억 원)을 넘은 데 이어 1500억 동(약 89억 원)까지 돌파했다.
기존 한국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보유한 ‘반도’(780억 동)의 2배이며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미니언즈2’에 이어 올해 흥행 순위 3위의 기록.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고경표, 이이경, 곽동연 등 주연 배우들을 향한 관심도 급상승 중이다. 그들의 과거 출연작을 재조명하는 기사와 관람 인증 SNS 사진 등이 쏟아지고 있는 것.
현지 매체들은 ‘배우들의 자연스러우면서도 코믹한 연기는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지나치게 과장된 연기를 사용하는 일부 구식 코미디와 완전히 다르다.’, ‘액션이나 드라마 장르로 다루어지는 군대라는 소재를 오락적이면서 유머러스한 코미디로 풀었다.’, ‘자막의 베트남화가 제대로 이루어졌다.’ 등으로 흥행 성공 배경을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