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1월 23일 개봉되는 사극 스릴러 영화 '올빼미'(안태진 감독)의 제작 비화가 공개돼 작품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류준열과 유해진이 호흡을 맞춘다고 해서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밤에만 앞이 보이는 주맹증의 맹인 침술사 경수(류준열)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다.
이 작품으로 처음 장편 상업영화에 도전하는 안태진 감독은 주맹증을 보다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주맹증 환자를 어렵게 수소문하여 류준열과 함께 인터뷰를 하고, 안질환 카페 사람들의 경험담을 수집하여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다.
또한 완성도를 위해 후반부 장면의 시나리오를 100번 넘게 수정했다고. 영화 '왕의 남자'의 조감독 출신인 안 감독은 꼼꼼하기로 유명하다.
제작진의 수많은 고민과 노력은 장르적 매력을 한껏 살린, 현대적인 미장센을 탄생시켰다. 하룻밤 동안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기 때문에 어둠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효과적으로 담아내야 했다. 김태경 촬영감독은 불빛이 없는 밤과 있는 밤의 화면 톤을 구분하는가 하면, 스타킹과 물주머니를 사용해 경수의 시선을 표현하려 노력했다.
안 감독은 "영화를 보고 나서 보면 '이런 것까지 사실이었나?'라고 느낄 만큼 곳곳에 디테일이 숨어 있다"며 세심한 시대 고증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의상과 공간에 인물들의 성격을 담아내어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해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박열', '사도' 등 다양한 사극 의상을 담당한 심현섭 의상감독은 강빈과 소용 조씨의 의상에 대조적인 색감으로 사용하여 두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등 디테일함을 놓치지 않았다. '기생충', '관상' 등에 참여한 이하준 미술감독 역시 각 공간에 인물들이 드러나도록 고심하였다.
인조 처소에는 은밀함을 주기 위해 밝은 데서는 어두운 곳이 안 보이는 방장을 장인에게 의뢰하여 제작하였고, 경수가 살던 초가는 안타까운 상황을 강조하려 작고 초라하게 설정하는 등 곳곳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최대감 역을 맡은 조성하는 "보통의 사극들과 달리 계단까지 섬세하게 디자인하고 치장하는 데 대해 감탄했다"며 놀라움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