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큐멘터리 영화 ‘성덕’을 연출한 오세연 감독이 11월 16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성덕’은 범죄자가 되어버린 스타의 마니아였던 제가 비슷한 경험을 가진 팬들을 찾아 헤매는 블랙 코미디”라고 소개됐다. 그녀는 정준영의 팬이었다. 그러므로 여기서 ‘범죄자’는 정준영을 지칭한다.
그녀는 “저도 성덕(성공한 마니아)이었다. 팬들 사이에서 꽤 유명한 사람이기도 했다. 그 스타도 저를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라고 꼽아준 적이 있어 제 스스로 성덕이라고 생각했다. 실제 MBC 프로그램 '별바라기'에 한복을 입고 출연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또 “정준영을 쭉 좋아했는데 고등학교 올라가선 그 애정의 방향이 약간 바뀌었다. 영화 자체를 좋아해 영화가 하고 싶어진 것이다. 지금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에 재학 중이다. 정준영을 계속 좋아했지만 대학교 때 그런 성범죄 사건이 터진 뒤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게 됐다”고 고백했다.
사건 당시의 심경에 대해 “그날따라 책을 읽고 싶어서 도서관에 가서 독서에 빠져 있느라 휴대 전화를 못 보고 있었다. 도서관이 문 닫을 때쯤 휴대 전화를 보니 친구로부터 ‘더럽고 기분 나쁘겠지만 네 잘못이 아니니 힘들어 하지 마라’는 문자 메시지가 와 있었다. 무슨 말인지 잘 몰랐지만 인터넷에 접속했다가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 사건은 실제 피해자들이 있기에 영화로 만들기에 매우 조심스러웠다. 예전에 지지하던 팬들이 이제는 돌아서서 피해자들과 연대하고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는 걸 얘기하는 게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또 팬으로서 책임감을 드러내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영화를 찍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