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미국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영화 목록 안에 들어갔다.

뉴욕타임스의 수석 영화평론가 마놀라 다기스는 지난 6일(현지 시각) 자신이 인상 깊게 본 2022년 최고의 영화 10편를 소개했는데 여기에 '헤어질 결심'이 포함된 것. '헤어질 결심'은 변사 사건을 맡은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수사하면서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는 복잡한 감정의 변화를 담은 멜로 스릴러다. 배우 박해일과 탕웨이가 주연을 맡았다.

다기스는 이 영화에 대해 "미로와 같은 영화다. 아찔한 즐거움을 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사립 탐정과 범죄에 연루된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걸작 '현기증'과 비교하면서 '헤어질 결심'의 독창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남녀주인공의 사랑과 배신이라는 골격에서 박 감독의 영화는 독특하게 비틀린 전개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현기증'에 대한 박 감독의 응수"라고 해석했다.

뉴욕타임스의 이 같은 호평은 내년 초 열리는 제95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현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의 관심을 높이고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

영화진흥위원회는 제95회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출품작으로 '헤어질 결심'을 출품했다. 2020년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역시 수상 전 뉴욕타임스의 2019년 ‘올해의 10대 영화’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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