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이상원의 쉽게 읽는 경제상식] 최근에 뉴스를 확인하다가 이런 뉴스를 발견했다. <경상수지 11년 만에 최악, 1분기 적자로 수출 '부진'>이라는 뉴스의 제목이었다. 금리만큼이나 자주 등장하는 말이 수지라는 단어이다. 국제수지, 경상수지, 무역수지, 상품수지 뭐 이렇게 수지가 많은지 모르겠다. 지금부터 파헤쳐보자.

◆목차
1. 경상수지가 뭔데?
2. 경상수지가 흑자인데 무역수지는 적자인 이유
3. 경상수지가 흑자면 경제가 어떻게 될까?

1. 경상수지가 뭔데?

먼저 모든 단어에 공통적으로 들어간 '수지'란 수입과 지출의 약자이다. 즉 무역수지라고 하면 무역에서 수입과 지출을 의미한다. 우리가 가계부를 쓰면 매 달마다 얼마를 벌었고, 또 소비했는지 확인한다. 이 확인을 통해서 다음 달에 어디에 쓸 돈을 줄일지 혹은 늘릴지를 결정한다. 이것을 국가 단위로 늘린 것이 바로 경상수지인 것이다.

☆중간정리☆
-경상수지는 국가 단위에서 수입과 수출의 차이를 의미한다.

그러면 경상수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만약 여러분 집의 수입과 지출을 확인한다고 해보자. 밥을 먹는 데 쓴 돈, 친구한테 빌려준 돈, 월급으로 받은 돈 등 돈의 경로가 다양할 것이다. 집도 이렇게 돈의 경로가 많듯 한 나라의 수입, 지출은 그 경로가 어마어마하다. 따라서 이를 적절하게 나눌 분류가 필요한데 아래 4가지가 경상수지의 분류 기준이다.

1) 상품수지
상품수지는 말 그대로 수출과 수입의 차이이다. 수출이 수입보다 많으면 흑자, 수출이 수입보다 적으면 적자이다.

2) 서비스수지
서비스 수지는 외국과의 서비스 거래에서 벌어들인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말한다. 여기에는 관광, 운행, 교육, 유학 등이 있다.

3) 본원소득수지
말만 어렵지 전혀 어렵지 않다. 본원소득수지는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의미한다. 1970년대에 우리나라가 독일로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했는데, 이처럼 해외에서 외화를 벌어들인 돈을 본원소득수지라고 한다.

4) 이전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는 대가 없이 벌어진 국제활동을 말한다. 일전에 터키에서 지진이 났을 때 기부와 구조활동이 이루어졌다. 이런 것들은 대가 없이 치러진 활동이기에 이전소득수지로 분류된다.

☆중간정리☆
-경상수지에는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 이렇게 4가지가 있다.

2. 경상수지는 흑자인데 무역수지는 적자인 이유

경상수지는 흑자인데 무역수지는 적자인 경우가 있다. 혹은 이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런 일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첫째로 무역수지는 앞서 경상수지에서 소개한 상품수지와 관련이 있다. 무역수지와 상품수지 모두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의미한다. 하지만 다른 점은 무역수지는 관세선 기준으로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계산한다. 반면 상품수지는 소유권을 중심으로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계산한다.

갑자기 어려운 말이 등장하여 혼란스러운가? 아래의 예시를 보자.

당신은 외국계 기업의 사장이다. 당신은 우리나라에서 선박을 구매했다. 선박은 제조하는 데 오래 걸리지만 당신은 미리 선박에 대한 금액을 지불한 상태이다. 이 경우 선박을 구매하기 위해 돈을 지불했기에 무역수지에는 기록이 된다. 하지만 당신에게 선박이 인도된 것은 아니기에 상품수지에서는 기록되지 않는다.

이런 차이뿐만 아니라 경상수지에는 수출, 수입에 대한 기록 말고도 앞서 살펴본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 등의 다른 요인도 있다. 따라서 둘의 지표에서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중간정리☆
-이유 1 : 무역수지 : 관세선 기준 수출과 수입 차이 / 상품수지 : 소유권을 기준으로 수출과 수입의 차이
-이유 2 : 경상수지에는 무역수지보다 더 다양한 지표가 있음

3. 경상수지가 흑자면 경제는 어떻게 될까?

이제 앞서 다양한 내용을 살펴보았으니 어느 정도 감이 올 것이다. 경상수지가 흑자라는 것은 외국과의 거래 성적표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돈이 많이 들어온다는 뜻이므로 고용이 올라가고 국민소득이 올라간다는 뜻이다. 단 앞서 보았던 것처럼 경상수지에는 다양한 내용의 수지가 들어가 있기에 경상수지 하나의 지표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경상수지가 흑자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미국과의 거래에서 우리나라가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라면 우리나라의 수출품에 대해서 규제를 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중 무역전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중간정리☆
-경상수지가 흑자면 돈이 많이 들어온다는 뜻이므로 고용이 오르고 국민소득이 증가한다.(단 경상수지 하나로 전부 판단해 버리면 안 됨)

이상원 대학생 칼럼니스트
이상원 대학생 칼럼니스트

[이상원 칼럼니스트]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휴학 중)
미디어파인 대학생칼럼니스트 겸 기자
티스토리 '경제의 모든것' '내마음의 도서관' 블로그 운영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