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파인=이상원 기자] 중국의 창어 6호가 달 뒷면에서 채취한 샘플이 과학자들에게 처음으로 분석됐다. 이 샘플들은 수십억 년에 걸친 화산 활동의 흔적을 담고 있어, 달의 지질학적 역사를 이해하는 데 새로운 장을 열었다. 중국 과학자들은 올해 6월 창어 6호가 지구로 가져온 약 2kg의 달 토양을 분석해 11월 15일 사이언스와 네이처에 연구 결과를 각각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달 뒷면에서 수집된 샘플에 대한 최초의 과학적 분석으로, 달 내부의 복잡한 지질학적 역사를 밝혀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달 뒷면의 화산 활동과 맨틀의 다양한 기원을 오랜 시간에 걸쳐 설명할 수 있습니다,"라고 네이처 논문의 공동저자인 리추리 중국 과학원 연구원이 말했다. 창어 6호는 2019년 창어 4호 이후 두 번째로 달 뒷면에 착륙한 탐사선이다. 두 탐사선 모두 달에서 가장 오래되고 거대한 분화구 중 하나인 남극-에이트켄 분지에 착륙했다. 이 분화구는 약 40억 년 전 거대한 운석 충돌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직경이 1마이크로미터에서 수백 마이크로미터에 이르는 미세 먼지가 다양한 지질 시대에서 유래했음을 발견했다. 광저우에 있는 중국 과학원 암석학자인 쉬이강 연구원은 “미세 운석과 고에너지 태양 입자가 암석을 먼지로 부수면서, 이 먼지가 대기가 없는 환경에서 자유롭게 이동해 다른 곳에 쌓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동위원소 비율을 측정해, 이 먼지 알갱이 중 일부가 약 28억 3천만 년 전에 표면으로 분출된 용암에서 유래했음을 밝혀냈다. 또 다른 연구팀은 유사한 결과를 얻었으며, 일부 용암 알갱이는 42억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이 결과들은 달이 오늘날과 같은 고요한 환경이 되기 전에 수십억 년 동안 활발한 화산 활동을 겪었음을 보여준다.
창어 6호가 가져온 샘플은 달의 맨틀 성분과 화산 활동의 역사를 연구할 귀중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번 연구는 달 내부 구조와 그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달 탐사가 계속되면서, 우리의 가까운 우주 이웃에 대한 더 깊은 비밀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