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미키 17’이 지난 주말 북미 개봉 후 현지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한국인 감독으로서 첫 번째 기록이다. 그럼에도 개봉 첫 주 흥행 수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터라 제작비 회수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10일(한국 시각)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 데드라인 등 외신들이 미국 박스 오피스 모조 집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키 17’은 지난 7일(현지 시각) 북미 개봉 후 주말 사흘간 북미 3807개 상영관에서 1910만 달러(약 276억 9000만 원)의 수입을 올리며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다.
북미 외 지역에서는 3420만 달러(약 495억 4896만 원)를 벌어 글로벌 흥행 수입은 5330만 달러(약 772억 7000만 원)를 기록했다.
특히 아이맥스(lMAX)와 돌비시네마 등 프리미엄 특별관에서 벌어들인 수입이 개봉 주말 티켓 판매의 절반에 가까운 4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업계에선 ‘미키 17’의 북미 첫 주 수입을 최대 2000만 달러 정도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에 다소 못 미치는 191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현지 매체들은 이 영화의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가 투입한 제작비 약 1억 1800만 달러(약 1710억 8000만 원)를 회수하기에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버라이어티는 마케팅에만 8000만 달러(약 1160억 원)를 추가로 투입한 점을 들어 극장 개봉 기간에 흑자를 내기 위해선 글로벌 흥행 수익이 약 2억 7500만~3억 달러(약 3987억~4349억 원) 정도는 올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미에서 이전에 1위를 기록했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미키 17’에 정상을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고 ‘래스트 브레스’, ‘더 몽키’, ‘패딩턴 인 페루’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미키 17’은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익스펜더블’로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 인생을 살던 미키(로버트 패틴슨)가 17번째 죽음의 위기에서 벌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모험을 그리고 있다. 봉 감독이 ‘설국열차’(2013), ‘옥자’(2017)에 이어 세 번째로 연출한 할리우드 영화다.
로버트 패틴슨을 비롯해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 토니 콜렛 등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이 쓴 SF 소설 ‘미키 7’을 각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