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 그룹 소녀시대 출신 배우 권유리가 지난 12일 개봉된 스릴러 영화 ‘침범’(김여정 감독)에서 김민 역을 맡아 날카로운 눈빛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배우로서의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박수를 받고 있다.
‘침범’은 기이한 행동을 하는 딸 소현(기소유)으로 인해 일상이 무너지는 영은(곽선영), 그리고 20년 후 과거 기억을 잃은 민이 해영(이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심리 균열을 그린 작품이다.
권유리는 20년의 시간 차를 둔 이야기 속에서 극적인 순간에 등장해 몰입감을 높인다. 앞머리로 반쯤 가린 얼굴, 깊게 눌러쓴 모자, 그리고 누군가를 끊임없이 경계하는 태도까지 인물의 불안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 낸다.
특히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 미세한 표정 변화, 거친 몸짓까지 더해진 디테일한 연기는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권유리는 그동안 주로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로 사랑받았 왔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스릴러에서도 완벽한 변신을 보이며 팔색조 배우로 스펙트럼을 넓혔다. 느닷없이 자신의 삶에 개입한 박해영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불안과 의심이 점점 증폭되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침범’은 개봉과 동시에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소녀시대로 데뷔할 때부터 SM엔터테인먼트 설립 이래 최고의 미녀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권유리가 어느덧 완벽한 배우로 성장했다.
오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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