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 그룹 에프엑스 출신 고 설리가 2017년 개봉된 영화 '리얼'에서 김수현과 후반부 연출자 이사랑(이로베)으로부터 베드신과 노출을 강요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첫 연출자였던 이정섭 감독의 과거 비판 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8일 이정섭 감독은 자신의 SNS에 "2017년에 썼던 영화 '리얼' 감독 교체 해프닝에 대한 트윗에 어느 분이 멘션을 다셨다. 요즘 그 배우 때문에 재조명 받았구나 싶은데. 아니 설마 당사자 분이, 이제 영화도 나왔으니 당당하게 할 수 있는 말이지만, 그 영화가 그렇게 된 데 이정섭 감독 탓은 1%도 없다"라는 한 유튜버의 글을 재게시하며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참 마음 아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동안 억울했던 자신을 알아줘서 고맙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감독은 '리얼'의 각본과 연출을 맡아 크랭크인했다. 그러나 촬영 후반 연출자가 돌연 이사랑 감독으로 교체됐다. 이사랑은 '리얼' 제작사 대표이자 김수현의 이종사촌형으로 이후에 김수현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를 함께 설립한 인물이다.
'리얼'은 관객수 47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지만 송유화 역으로 출연해 김수현과 베드신을 보여 준 설리의 파격적인 노출로 큰 화제를 모았다.
최근 설리의 유족은 "촬영 현장에서 설리에게 나체 신과 베드신이 강요됐다는 정황이 있다."라고 주장하며 김수현과 이 감독에게 진실을 밝혀 줄 것을 요구했다. 대역 배우가 노출 신을 촬영하기로 했으나 현장에서 설리에게 촬영을 강요했다는 것.
이정섭 감독은 지난달 16일 김새론 사망 직후부터 꾸준히 게시물을 올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당일 그는 "우리 모두 그럴듯하게 둘러싸여 있지만, 사실 아무도 없어."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20일에는 "나도 평생 무례한 사람들의 기분 관리 매니저였다. 정작 싸워야할 때 에너지 없고 지쳐서 그냥 웃어주고 닥치고 그랬다. 이걸로 요즘 사람들 계속 눅는다. 너무 슬프다. 싸우고 날라차기 해라 얘들아. 욕도 좀 하고 죽지마 얘들아."라고 속내를 표출했다.
또 "대한민국 언론이, 그 언론의 자본이, 그 자본이 빠는 스타가, 그 스타가 빌붙은 정재계와 김앤장을 뚫기에는 이 견고한 카르텔을 똥을 발라 알려야하는 절박함을, 당하지 않고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너무나 많이 나의 사랑스러운 친구들이 세상을 떠났다. 그들을 생각하면 나는 비루하고 비겁하게 간신히 살아남은 것 같다. 여긴 제정신으로 있기에는 너무 저급한 세상이다."라며 설리와 김새론 등 어린 나이에 세상을 등진 이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지난 14일 김수현 측은 고 김새론이 미성년자였을 때 교제했다는 유족 측 주장에 대해 "김새론이 성인이 된 이후인 지난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교제했다. 미성년자 시절의 김새론과 사귀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너 같은 날 이 감독은 "고인에게 사과부터 해야지. 사람이잖아. 변한 게 없네. 악랄하게 더 진화했어. 한국 연예계와 언론, 정재계 사법 로펌 카르텔이 얼마나 촘촘하고 방대하게 썩었는지 나만큼 아는 사람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