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윤여정이 첫째 아들이 동성애자임을 고백했다.
윤여정은 최근 할리우드 영화 '결혼 피로연'의 개봉을 앞두고 외신들과 인터뷰를 가졌는데 여기에서 "제 첫째 아들은 동성애자다."라며 24년간 숨겨진 가족사를 최초로 밝혔다.
그녀는 "장남이 2000년에 커밍아웃했다. 뉴욕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되었을 때 그곳에서 아들의 결혼식을 열어 주었다. 이제 아들보다 사위를 더 사랑한다. 한국에서 게이 자녀를 둔 부모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뉴욕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된 시기는 2011년이므로 결혼식은 그 이후에 올렸다는 이야기이다.
그녀는 공교롭게도 '결혼피로연'에서 동성애자 손주를 둔 할머니 역할을 맡았다. 그녀는 "당신이 이 캐릭터에 공감한 이유 중 하나가 아들이 동성애자이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한국은 이런 이슈에 대해 아직 개방적이지 않다고 들었다."라는 질문에 아들의 정체성을 고백한 것.
그녀는 "한국은 매우 보수적인 나라로 전혀 개방적이지 않다. 그래서 이 역할은 저에게 아주 개인적인 의미가 있다."라고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결혼 피로연'은 1993년 타이완 출신 리안 감독의 작품을 한국계 미국 감독 앤드류 안이 리메이크한 것으로 미국 이민자들인 동성 커플의 가짜 결혼식 소동을 다루고 있다.
윤여정이 첫 할리우드 진출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후 두 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녀는 "작품 속에서 제가 손자에게 하는 대사는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나눈 뒤 감독과 함께 쓴 것이다. 손자에게 네가 누구든 너는 내 손자야라고 말하는 대사가 나오는데 그건 실제 제 삶에서 나온 말이고 그걸 영화에 넣었다. 그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결혼 피로연'은 문화적 정체성, 퀴어의 정체성, 가족의 기대 속에서 성장해 가는 인물들의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동성애자 커플이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짜 결혼을 계획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윤여정은 가수 조영남과 1974년 결혼했으나 1987년 이혼했다. 둘 사이에는 아들 둘이 있는데 윤여정이 홀로 키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