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별, 행성, 유성우가 잇달아 등장하는 ‘천문 달력’이 4월 밤하늘을 수놓는다. 국내 관측자도 맨눈이나 간단한 장비만으로 대부분의 현상을 즐길 수 있어 봄밤 나들이에 제격이다. 주요 이벤트를 날짜별로 정리했다.
■ 4/1 초승달과 칠자성의 만남
황소자리 방향에서 초승달이 칠자성(플레이아데스 성단) 바로 곁을 스친다. 약 410광년 떨어진 청백색 젊은 별들의 푸른빛은 맑은 하늘이라면 맨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 4/14 핑크문이지만 실제 색은 은백, 마이크로문
4월 보름달은 전통적으로 ‘핑크문’으로 불린다. 올해는 달이 지구에서 가장 멀어지는 원지점과 겹쳐 밝기와 크기가 다소 줄어든 마이크로문으로 관측된다.
■ 4/17 새벽, 수성·금성·토성·해왕성 일렬 정렬
해 뜨기 전 동쪽 지평선 근처에서 수성, 금성, 토성, 해왕성이 가느다란 선을 이룬다. 금성과 수성, 토성은 맨눈으로도 구분 가능하지만 해왕성은 쌍안경 이상의 장비가 필요하다.
■ 4/21 수성 서방최대이각·라이리드 유성우
수성이 태양에서 서쪽으로 가장 떨어져 보이는 시점이 21일 새벽이다. 같은 밤부터 22일 새벽까지는 거문고자리 방향에서 시간당 최대 18개 안팎의 라이리드 유성우도 떨어진다. 달빛이 40퍼센트 정도라 흐린 별똥별은 일부 가려질 수 있다.
■ 4/25 우주 스마일, 달·금성·토성의 미소
하현으로 기울어가는 초승달 아래쪽에 금성과 토성이 나란히 붙으며 웃는 얼굴처럼 보인다. 달의 그늘진 부분에 비치는 지구빛이 더해지면 아침 하늘이 한층 낭만적이다.
■ 4/27 신월, 하늘이 가장 어두운 날
달빛이 사라지는 신월은 희미한 성운과 은하를 관측할 절호의 기회다. 올해 4월 신월은 달이 근지점에 가까운 ‘슈퍼문’ 시점이지만 빛이 없어 맨눈으로는 구분되지 않는다.
천문 전문가들은 “봄철은 대기가 안정적이라 별빛이 또렷해 보인다”며 “스마트폰 촬영 모드만으로도 초승달과 행성 정렬을 기록할 수 있으니 시야를 넓혀 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