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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메다 충돌 ‘50 대 50’… 붉은 왜성에 토성급 가스행성, 해수 온난화·산호 프로바이오틱 치료·집단 ‘지렁이 탑’까지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 우리은하–안드로메다 충돌, 5억 년 후도 장담 못 한다

전통적으로 50억 년 뒤로 예측됐던 은하 충돌 시나리오가 수정됐다. ‘가이아’와 ‘허블’ 관측 자료를 10만 회 시뮬레이션한 결과, 100억 년 이내 충돌 확률은 약 50%, 앞으로 4~5억 년 내에는 2%로 내려갔다고 네이처가 보도했다.

◇ 태양 질량 20% 붉은 왜성에 ‘토성+α’ 가스행성

같은 학술지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는 질량이 태양의 1/5에 불과한 적색왜성 TOI-6894 주위를 도는 저밀도 가스행성 TOI-6894b를 보고했다. 크기는 토성보다 약간 크지만 질량은 절반 수준. ‘코어-축적’ 행성 형성 이론에 따르면 소형 별 주위에는 가스행성이 드물어야 하지만, 사실상 이 이론에 도전장을 낸 셈이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JWST)이 대기 성분 분석에 나선다.

네이처 논문에 따르면 2023년 여름 북대서양 해수면온도 폭등은 약 20년 분량의 평균 상승을 두 달 만에 겪은 셈이다. 기록적 약풍으로 해류 혼합이 억제됐고, 황산화물 배출 감소로 구름이 줄어들면서 태양 복사가 가중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구진은 “화석연료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해양 열파가 더 빈번·강력해질 것”이라 경고했다.

◇ ‘산호 괴사병’ 프로바이오틱스로 잡는다

플로리다발(發) ‘석질산호 조직소실병(SCTLD)’은 20여 종 산호를 한 달 만에 죽인다. 프런티어스 인 마린사이언스 발표 연구는 기존 항생제 대신 산호 유래 유익균을 투입, 2년 반 동안 병 확산을 억제했다. 프로바이오틱 수용액을 리프에 주입한 뒤 가벼운 덮개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주변 미생물군에 부정적 영향도 없었다.

◇ 부패 과일서 발견된 ‘네마토드 탑’

커런트 바이올로지 논문은 과수원 썩은 사과·배 내부에서 꼬리로 서서 손님을 기다리던 선충(네마토드)들이 여러 마리 몸을 엮어 ‘지렁이 탑’을 형성하는 현장을 최초로 야외에서 관찰했다. 같은 종끼리만 집단을 이루고 2시간 만에 자가 조립해 12시간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틈을 가로지르는 ‘팔’까지 만들어 이동통로를 확장하는 등 슬라임몰드나 불개미와 유사한 초개체 행동을 보였다. 작디작은 지렁이부터 은하 규모 시나리오까지, 과학계가 던진 새로운 관측과 해석은 우리 우주의 경이로움과 지구 생태계의 섬세한 균형을 다시 한 번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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