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들, 천왕성의 29번째 위성 발견…제임스 웹 망원경 성과
천문학자들, 천왕성의 29번째 위성 발견…제임스 웹 망원경 성과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천왕성 주변에서 새로운 위성이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발견으로 천왕성이 보유한 위성은 총 29개로 늘어났다. 연구진은 이 위성을 임시로 ‘S/2025 U1’이라 명명했으며, 국제천문연맹이 공식 이름을 부여하기 전까지는 이 이름으로 불릴 예정이다. 지름은 약 10km에 불과해, 그야말로 소행성 수준의 작은 천체다. 행성과학자 하이디 하멜은 “걸어서 한 바퀴 돌 수 있을 만큼 작은 달”이라고 설명했다.

천왕성 탐사의 역사는 1986년 보이저 2호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보이저 2호는 천왕성 구름 꼭대기에서 불과 8만km 떨어진 곳을 지나며, 인류 최초로 이 행성의 근접 이미지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11개의 새로운 위성이 발견됐고, 이후 허블 망원경과 지상 관측소가 추가로 작은 위성들을 찾아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위성은 너무 희미하고 천왕성의 밝은 고리 근처에 위치해 있어 지금까지 관측망을 피해왔다.

이번 발견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고해상도 근적외선 카메라로 얻은 자료 덕분에 가능했다. 연구팀은 40분 노출로 촬영한 10장의 이미지를 통해 위성의 존재를 확인했다. NASA는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 사실을 발표했다. 이 위성이 특히 흥미로운 이유는 천왕성의 주요 고리 바로 근처에 있다는 점이다. 토성의 고리처럼 밀집되지 않고, 후프 모양으로 널찍하게 띄엄띄엄 배치된 천왕성의 고리 구조가 작은 위성들에 의해 형성되고 유지된 것이라는 가설을 뒷받침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

향후 천문학자들은 이 위성의 색과 구성 물질, 다른 위성들과의 차이 등을 규명하기 위해 추가 연구에 나설 예정이다. 하멜은 “제임스 웹 망원경이야말로 우리 태양계 내에서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비밀을 파헤칠 수 있는 도구임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특히 천왕성의 고리 시스템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지되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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