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 그룹 원더걸스(Wonder Girls) 선예가 최근 총격으로 피살된 미국 극우 인사 찰리 커크(Charlie Kirk)를 추모하는 글을 게재했다가 비난이 일자 돌연 삭제했다.
선예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찰리 커크의 초상과 함께 "찰리가 우리가 사랑하는 구세주 예수님의 자비로운 품으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May Charlie be received into the merciful arms of Jesus, our loving Savior)라는 글을 올리며 추모했다.
그녀는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저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니라.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라는 요한일서 4장 9절과 10절 내용을 같이 올렸다.
찰리 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한편 성 소수자를 혐오하는 발언으로 매우 극에 치우친 인물로 유명하다. 이에 다수의 사람들이 선예를 비난하자 글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녀에 앞서 슈퍼주니어(SUPER JUNIOR) 멤버 최시원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찰리 커크 추모 글을 올렸다가 돌연 삭제한 바 있다. 이후 그는 슈퍼주니어 탈퇴 압력을 받고 있다.
최시원은 지난 12일 유료 소통 플랫폼 버블에 "찰리 커크를 추모 관련 이야기가 많아 설명드립니다"라며 해명에 나섰다.
그는 "고인은 그리스도인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며, 한 사람의 남편이었습니다. 어떤 상황이었든, 수많은 대학생들 앞에서 강연 중 총격으로 생명을 잃은 일은 정치적 성향을 떠나 너무나 마음 아픈 비극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를 추모했습니다.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주신 거는 감사하지만, 제 의도와는 다르게 언론과 다른 분들께 해석되는 것 같아 부족한 제 마음은 충분히 전달되었을 것이라 판단하고 게시물을 내렸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많은 관심을 주시기에 이렇게 설명드립니다"라고 썼다.
미국 내 극우 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창립자인 커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국 유타주 유타밸리대학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총기 난사 사건 관련 질문을 받고 답변하던 중 공교롭게도 총에 맞아 사망했다.
커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권 법안 중 하나로 꼽히는 1964년 민권법 통과를 "큰 실수"라고 발언하는가 하면 미셸 오바마 등 흑인 여성을 겨냥해 지능을 운운하며 비하하는 극단적 발언으로 유명 인사가 됐다.
그는 2023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발생한 학교 총격 사건 직후 열린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서 "총기 소지 사회에서 총기 사망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매년 일부 희생이 따르더라도 수정헌법 2조를 지키기 위해 감수할 만한 합리적 대가다"라고 주장해 다수의 사람들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