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21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 '만만치 않네'
이영애, 21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 '만만치 않네'

지난 20일 첫 방송된 KBS2 토일 미니 시리즈 '은수 좋은 날'은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그에 비해 시청율은 저조하다.

이 작품은 가족을 지키고 싶은 학부모 강은수(이영애)와 두 얼굴의 선생 이경(김영광)이 우연히 얻은 마약 가방으로 벌이는 위험 처절한 동업 일지를 그린다.

21일 시청률 조사에 따르면 첫 회 시청률은 3.7%(전국 기준)로 집계됐다.(닐슨코리아 기준)

2003년 MBC 드라마 '대장금'의 최고 시청률은 57%에 달했다. 대본과 연출의 힘이었지만 이영애의 스타성도 한몫 단단히 했다. 이번 드라마는 그녀의 21년 만의 안방극장 출연이기 때문에 기대가 컸고 뚜껑이 열리자 그만큼 아쉬운 분위기다.

강력한 경쟁작 tvN '폭군의 셰프'가 15.8%를 기록하며 끝을 향해 달리는 가운데 김다미·신예은 주연의 JTBC '백번의 추억'은 4.3%를 기록하며 '은수 좋은 날'을 앞서고 있다.

전작 '트웰브'가 아쉬운 성적으로 종영했기 때문에 '운수 좋은 날' 제작진은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3.7%로 시작한 시청률은 2회에서 오히려 3.4%로 소폭 하락했다. 황금시간대에 편성됐음에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전영신 작가는 '은수 좋은 날' 집필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2021년 겨울에 ‘학생, 직장인, 주부도 마약 판매’라는 뉴스를 보게 됐다. 그때 주부라는 키워드가 눈에 들어왔고, 내가 주부이기 때문에 잘 다뤄 보고 싶은 마음에 시작하게 됐다. '이 작품을 통해 잘 살고 싶은 욕망은 넘치지만 어떻게 살고 싶은가는 묻지 않는 현실 속에서 자신을 지켜 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또 지켜 낸다면 그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말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송현욱 감독은 "보통 마약 소재는 범죄 장르물의 주요 매개체로 등장하는데 '은수 좋은 날'은 평범한 사람의 일상 속에 우연히 떨어진 마약과 이로 인한 파장과 가치관의 혼란을 다룬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다. 시청자들이 은수에게 감정이입을 해야 하기에 '딱 한 번만 하자, 목표 금액까지만 하자'라는 스스로 한계와 데드 라인을 정해 놓고 평범한 주부가 할 수 있는 금기의 선을 지키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영애에 대해서는 "청순의 대명사이자 다양한 장르를 접하며 강렬한 연기를 보여 준 배우다. 맑은 눈빛과 수수한 모습의 이영애 배우야말로 연기의 내공을 담아 강은수 내면의 감춰진 욕망과 집념까지 담아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 이영애 배우는 촬영 과정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냈고 상당 부분 드라마에 잘 반영이 됐다. 강은수는 지금까지 이영애 배우가 출연한 모든 작품을 통틀어 가장 많은 액션과 섬세한 감정 연기를 담아내 준 완성형 캐릭터"라고 알렸다.

'운수 좋은 날' 첫 회에서는 평범한 주부 강은수가 인생의 벼랑 끝에 몰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남편 박도진(배수빈)은 췌장암 판정을 받고, 죽기 전 가족에게 돈이라도 남기려 가상 화폐에 무리하게 투자했다. 그러나 결국 전 재산을 날리고 집까지 경매 위기에 놓인다.

이런 절박한 상황 속에서 마약 밀매범이 경찰에 쫓기다 은수의 집에 숨고, 신종 마약이 든 가방을 두고 달아난다. 하루아침에 마약 가방을 얻게 된 은수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돈벌이 수단으로 삼기로 결심한다.

우연히 딸의 미술 선생이 마약 유통책 '제임스'(김영광)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에게 접근해 동업을 제안한다. 특히 앞치마를 두르고 밥을 짓던 주부가 나이트릴 장갑을 끼고 마약을 다루는 모습은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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