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과 황영웅에 이어 배우 김영웅(52)이 주목 받고 있다. 그는 4일 SNS에 유아인을 겨냥한 장문의 글을 올리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시했다. 그는 유아인이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말의 바보'에 출연하는, 거의 무명에 가까운 배우이다. 그는 글을 통해 자신의 캐스팅의 기쁨부터 다른 배우들, 스태프, 제작사 등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우려했다.또한 그는 유아인의 행동을 겨냥한 듯 '그의 잘못된 행동이 사실이라면 지탄의 대상임이 확실합니다. 두둔하거나 옹호할 생각도 더군다나 없고요.'라고 썼다. 또 '혼돈의 시대를 살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결국 황영웅과 MBN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은 3일 기권으로 결론을 내렸다. 오는 7일 최종 결승전과 향후 서울을 시작으로 한 전국 투어에서 황영웅의 모습은 볼 수 없다. 과연 황영웅과 제작진은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하고 그렇게 고집을 부렸던 것일까?피해자들이 SNS에 피해 내용을 알리고, 학창 시절 황영웅의 비행 등을 폭로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제2의 임영웅'의 탄생을 예고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기 때문이다. 향후 그는 탄탄대로를 달리며
영화 '트윈'(타넬리 무스토넨 감독, 2023)은 호러 영화 마니아들에게는 나름대로 즐길 만한 긴장과 공포를 체험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제작사의 '미드소마'(아리 에스터 감독, 2019)에 버금간다는 주장은 나름의 고려가 필요할 듯하다. 사진작가 레이첼(테레사 팔머)과 소설가 앤서니(스티븐 크리) 부부는 자동차 사고로 쌍둥이 아들 중 네이선을 잃는다.그들은 고통을 잊고자 집을 처분하고 남은 아들 엘리엇과 함께 앤서니의 고향 핀란드의 시골 마을로 이주한다. 마을 사람들은 그들을 환영하는 파티를 열어 준다. 거기서 레이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수많은 대중의 시선이 하이브-이수만 연합 대 카카오-SM엔터테인먼트 경영진 연합 간의 경영권 다툼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이 전쟁은 점입가경을 보이고 있다. 과연 그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 다툼의 과정과 결과가 전 세계 K-팝의 흐름과 관련 아티스트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하이브는 지난달 16일 SM 주식 공개 매수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금감원은 공개 매수 기간 중 주식 대량 매집 등을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모어’(이일하 감독)는 정말 독특하고 주목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모어(毛魚)라는 예명으로서 이태원 클럽 트랜스에서 공연을 하는 가운데 패션모델, 에세이스트, 뮤지컬 배우, 안무가 등의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쳐 온 성 소수자 모지민(44)의 이야기를 통해 고착된 이원론(이항대립)의 편견에 저항한다.모어는 1978년 전라남도 무안에서 태어나 일찍이 춤에 천부적인 소질을 보였다. 하지만 자신을 남자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정체성 때문에 따돌림과 폭력에 시달렸다. 발레리노가 아닌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바닷마을 다이어리’(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2015)는 고레에다의 영화 중 매우 잔잔한 편에 속한다. 그래서 할리우드의 상업적 구문론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지루하겠지만 고레에다 팬이라면 매우 만족할 만한 가족 영화이다. 일상에서 마주칠 만한, 착하고 조용한 인물들이 의외로 큰 감동을 안겨 준다.조그마한 바닷가 마을 카마쿠라에 살고 있는 사치(아야세 하루카), 요시노(나가사와 마사미), 치카(카호) 자매는 15년 전 집을 떠난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야마가타의 장례식장으로 간다. 아버지는 바람이 나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플레이그라운드’(로라 완델 감독)는 국내 관객들이 접하기 쉽지 않은 벨기에 영화인데 프랑스 영화 애호가라면 열렬히 환호할 만한 메시지와 예술성을 보장한다. 7살 노라(마야 반데베크)는 이제 막 입학한 소녀이다. 함께 등교하는 오빠 아벨(군터 뒤레)에게 학교가 두렵다고 토로하지만 아벨도 마찬가지.이미 아벨은 상급생 앙투완의 무리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처지이다. 친구를 사귀는 게 두려운 노라는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서 아벨에게 다가서지만 아벨은 앙투완 무리에게 노라마저도 폭행당할 것을 우려해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보통사람’(김봉한 감독)은 2017년 3월 개봉 당시 515만여 명의 ‘미녀와 야수’, 292만여 명의 ‘프리즌’, 217만여 명의 ‘로건’, 168만여 명의 ‘콩: 스컬 아일랜드’ 등에 가려져 비록 38만여 명밖에 동원하지 못했지만 영화계와 관객 모두에게 찬사를 받은, 한국 현대사를 해부한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1987년. 서울 청량리 경찰서의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은 자신의 박봉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봉투를 붙이는 농아 아내(라미란), 초등학생 아들 민국과 함께 허름한 집에서 살지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퍼스트 러브’는 추종자들로부터 ‘츠츠미 월드’라는 찬사를 들을 만큼 뛰어난 작품 세계를 펼쳐 온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의 새 작품이다. 22살의 여대생 칸나(요시네 쿄코)가 아버지 나오토를 식칼로 살해하자 사진작가 가몬(쿠보즈카 요스케)의 아내인 상담심리사 유키(키타가와 게이코)가 취재에 나선다.그런데 담당 변호사가 시동생인 카쇼(나카무라 토모야). 사실 카쇼는 가몬의 친동생이 아니다. 자유분방한 어머니가 남자와 눈이 맞아 사라지자 그녀의 언니가 걷어 키운 것. 게다가 유키와 카쇼는 대학 동기생으로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지금까지의 배트맨 영화 중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에 최고 점수를 줘도 반박할 관객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클로버필드’,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혹성탈출: 종의 전쟁’ 등을 연출한 맷 리브스의 ‘더 배트맨’을 그 옆에 슬쩍 세워도 역시 불쾌해할 관객도 없을 듯하다.브루스 웨인(로버트 패틴슨)은 20년 전에 시장 선거에 나섰던 아버지와 어머니를 노상강도에게 잃은 뒤 오로지 복수심을 키우며 살아왔다. 이제 30대 초중반쯤 된 그는 고든 경위(제프리 라이트)와 도움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아치의 노래, 정태춘’(고영재 감독, 5월 18일 개봉)은 생활에 찌들어 일시적으로 망각했던 인권과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뿐만 아니라 아쉬웠거나, 아름다웠거나, 혹은 암울했던 시절의 추억과 기억을 소환해 주는 정말 소중한 다큐멘터리이다. 정태춘(68)과 박은옥(65)은 불멸의 포크 부부이다.두 사람은 1978년과 79년 1년 차이로 각각 데뷔했다. 70년대의 대한민국 문화는 분노와 저항의 사조가 강했다. 민중의 항거는 이승만의 독재를 무너뜨렸지만 박정희가 국가와 국민을 지켜야 마땅할 군대를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애프터 라이프’(아그네츠카 보토위츠 보슬루 감독, 2009)는 제목만 보면 사후 세계를 다룬 듯하고, 내용을 보면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의 사기극 같기도 하지만 의외로 내용이 깊다. 초등학교 교사 애나(크리스티나 리치)는 연인인 변호사 폴(저스틴 롱)에게 점점 심드렁해져 관계가 멀어지고 있다.폴은 시카고의 본사로 발령이 나자 생각 끝에 이참에 아예 애나와 결혼하려 마음먹고 저녁 식사 약속을 한다. 레스토랑에서 폴이 ‘함께 가자.’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애나는 지레짐작으로 이별 선언이라 착각해 화를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지옥행 특급택시’(D. C. 해밀턴 감독, 2018)의 원제는 ‘The Fare’(운임)이고, 내용은 판타지 멜로이니 얼마나 한심한 작명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무지한 왜곡과 달리 의외로 볼 만하다. 택시 기사 해리스(지노 앤서니 페시)는 늦은 밤 매니저의 명령대로 미모의 페니(브리나 켈리)를 태운다.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불이 꺼지며 페니가 연기처럼 사라진다. 당황한 해리스가 매니저의 조언대로 미터기를 재설정하자 그는 이전 기억을 잊은 채 페니를 태운 장소로 되돌아가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오늘부터 우리는!!’(후쿠다 유이치 감독)은 니시모리 히로유키의 코믹 학원물 만화를 원작으로 한 키치적 감성이 풍부한 B급(‘병맛’) 코미디이다. 아케히사 고교, 난요 고교, 베니 고교가 인접한 한적한 마을. 아케히사의 양대 ‘짱’ 사토시와 사가라가 떠난 이후 난요의 미츠하시와 이토가 패권을 잡았다.둘은 불량스럽지만 천성이 착한 데다 베니 ‘짱’ 이마이와 친구 사이라 동네는 평화롭다. 그런데 이웃 동네의 호쿠네이 고교가 화재를 당하는 바람에 그 학생들이 아케히사의 빈 교실에서 수업을 받게 되면서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복지식당’(정재익, 서태수 감독)은 식당과는 상관없고, 장애인의 복지 문제에 관한 영화이다. 86년생 재기는 사고로 중증 장애를 입는다. 입원 중 홀어머니는 사망하고, 아들을 키우며 사는 유일한 가족인 누나 은주가 그의 병시중을 해 준다. 그런데 관계 기관은 그에게 경증(5급) 판정을 내린다.한편 장애인 브로커 병호는 친한 후배 봉수에게 엄살을 지시해 2급 판정을 받도록 도와준다. 재기는 자신의 몸 상태와 다른 장애 등급 탓에 장애인 콜택시를 부를 수도 없고, 도우미의 돌봄도 받을 수 없으며, 취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미국의 스파이크 리는 거의 매 작품마다 인종 차별 문제를 다루는, 그에 관한 한 급진적이고, 때론 독선적인 흑인 감독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의 영화는 다수의 관객에게 친절하지는 못한 편인데 ‘인사이드 맨’(2006)은 좀 다르다. 그래서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흥행 상위(북미 기준)에 올라 있다.맨해튼 신탁 은행에 러셀(클라이브 오웬)이 이끄는 4인조 강도가 침입해 직원 및 고객을 인질로 잡는다. 작업복, 마스크, 선글라스 등으로 정체를 숨긴 그들은 인질들도 똑같은 복장을 하게 만든다. 경찰은 유능한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앤더스 토마스 옌센 감독, 2020)는 리암 니슨의 복수극과는 매우 다른 블랙 코미디로서 꽤 심오한 영화이다.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한 소녀가 할아버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자전거를 사 달라고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다. 덴마크의 하이틴 마틸드가 자전거를 도둑맞는다.엄마 에마가 학교에 데려다주려고 하지만 자동차의 시동이 안 걸려 지하철을 탄다. 통계학자 오토와 해커 렌나르트가 1년 동안의 알고리즘 연구를 발표하지만 해고당한 뒤 오토가 지하철을 탄다. 오토가 자리를 양보하자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LA 컨피덴셜’(커티스 핸슨 감독, 1997)은 LA가 상징하는 미국(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화려한 겉모습과 그 이면의 추악함이라는 아이러니를 보여 주는, 매우 재미있고 뛰어난 누아르이다. 1953년 크리스마스이브 LA. 최대의 범죄 단체인 미키 코헨 조직에 대한 경찰의 대규모 제거 작업이 시작된다.경찰서에서 파티가 열리고 버드(러셀 크로우) 형사는 술을 사러 나갔다 린(킴 베이싱어저)과 수전(엠버 스미스)을 본다. 술에 취한 형사들이 경찰을 공격해 붙잡혀 온 용의자들과 싸움이 붙는다. 그 혐의로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2006)는 국내 개봉 때 배급사가 ‘해리 포터’나 ‘반지의 제왕’ 같은 판타지 영화라고 홍보하는 바람에 관객들에게 외면당하고 혹평까지 받았지만 굉장한 걸작으로 평가가 바뀌었다. 1936~39년 발생한 스페인 내전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1944년 스페인. 내전으로 공화파를 물리친 파시스트 군부가 정권을 잡았지만 자유주의자 등으로 구성된 반군들이 군부에 대항하던 시절. 내전으로 남편을 잃은 카르멘은 비달 대위와 결혼해 임신하자 전 남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고양이들의 아파트’는 2001년 ‘고양이를 부탁해’로 데뷔할 때부터 심상치 않은 연출 실력을 보인 정재은 감독의 다큐멘터리이다. 무대는 서울 동쪽 끝의 둔촌주공아파트. 단일 단지로서 최대 규모인 6000세대를 자랑하던 곳이었지만 이제는 낡아 재개발이 결정되었기에 거의 떠나고 17세대만 남았다.그러다 보니 곳곳에는 쓰레기가 방치되어 있고, 밤에는 공포감마저 자아낼 정도이다. 이 슬럼화된 동네의 주인은 300마리 정도의 고양이들. 입주자 혹은 인근 주민들은 ‘둔촌냥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먹이를 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