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청춘칼럼=오승종의 입으로 축구하기] 펠레, 요한 크루이프, 마라도나, 호나우두, 그리고 현대 축구의 대명사 메시와 호날두까지. 축구계에는 언제나 시대를 대표하는 영웅들이 있다. 이러한 선수들은 클럽과 국가 대표팀에서 팀을 상징하는 아이콘임과 동시에 상대편에겐 다른 누구보다 위압감을 주는 존재들이었다. 그렇기에 어느 축구팬이든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이런 슈퍼 히어로들이 있기를 바랄 것이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영웅을 맞이하는 것만큼이나 영웅을 어떻게 보내는지도 중요하다는 점이다. 영웅을 보내는 방법이 너무나 달랐던
[미디어파인 청춘칼럼] 얼마 전 수업시간에 한 지식채널e 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우울증이라는 화두로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한 영상이었다. 사실 현대로 들어오면서 특히나 아시아권 중에 한국은 우울증과 그로 인한 자살률이 매우 높다고 들었다. 남들은 그 어마어마한 수치에 익숙하다는 듯 별 반응이 없어 보였지만 나에게만큼은 예외였다. 과거 우울증을 앓았던 기억이 영상을 보면서 새롭게 떠올랐던 나는 세상과 단절되어 홀로 지냈던 지난 2년간의 지옥 같았던 날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쳤다.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삶에 있어서 재미와 행복을
[미디어파인 칼럼=남대열의 뮤직 저널] 88만원 세대, 삼포세대, 달관세대. 요즘 대한민국 청춘들의 ‘슬픈 자화상’을 나타내는 단어들이다.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갖춘 대한민국 젊은이들은 엄청난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취업난만 문제가 아니다. 취업을 해도 학자금 빚을 갚느라고 제대로 된 미래 설계조차 하기 힘든 현실이다. 청년들만 힘든 게 아니다.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년층의 빈곤 문제도 늘어나고 있다. 독거 노인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사회적 지원은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장년층들은 자녀를 뒷바라지 하느라 정작 ‘은퇴 후
[미디어파인 칼럼=박현영의 감성이 있는 일상] 떠나는 것에 관한 이야기 2015년 폴란드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유학을 가는 나라는 아니지만, 공부를 포함한 여러 경험을 하기에 폴란드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 곳에서 나는, 평소와 다른 환경에 설레면서도 가끔은 집을 그리워하는 생활을 반복하곤 했다.2학년 2학기는 교환학생을 가기에 조금 이른 때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2학년 2학기에 교환학생으로 파견이 되려면, 1학년 말 혹은 2학년 초에 지원을 해야 했다. 그래서 1학년 여름방학부터 공인 어
[미디어파인 칼럼=최민정의 태평가] 보통이는 부푼 꿈을 안고 대학에 입학했다. 입학을 축하한다며 친척 어른들이 주신 용돈으로 머리도 하고, 어색한 솜씨로 화장도 해봤지만, '신입생 환영회'를 명목으로 모인 자리에서 옆에 앉은 예쁜 동기가 자신의 몫까지 환영을 받았다. 보통이는 조금 슬퍼졌다. 그래도 보통이는 동기들과 무리지어 놀러 다니고, 어설픈 연애도 하며 어영부영 일학년을 보냈다.진득하니 도서관에 앉아 공부도 해봤지만 악착같이 성적을 내는 동기들을 앞지르기엔 무리였고, 전공이 나와 맞지 않나 생각도 해봤지만 새로운
[미디어파인 칼럼=송민근의 물구나무] 많은 사람들이 SF라는 장르를 좋아할 것이다. 성단과 은하들이 수 놓아진 화려한 우주 속 거대한 함선의 조용한 여행, 광선검과 첨단 무기들이 빗발치는 전장을 헤쳐나가는 우주용사의 모습, 사람처럼 생각하고 한 발 더 나아가 직접 자신의 창작물을 만들고 꿈을 꾸는 로봇, 그리고 핵 전쟁으로 피폐해진 지구를 배경으로 하는 인류의 사투 등 SF 장르가 그 이름만으로도 참으로 많은 것을 떠올리게 해주는 것으로부터 그 장르의 특성과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마도 SF장르의 가장 큰
[미디어파인 칼럼=김자현의 詩詩한 이야기] 십시일반(十匙一飯). 열 사람이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분량이 된다는 뜻으로, 사람살이의 정이 묻어나는 말이다. 그러나 단지 ‘시匙(숟가락 시)’ 한 글자를 ‘시屍(주검 시)’자로 바꾸면, 정은 온데간데없고 뜻이 무섭다. 열사람의 주검이 모여 하나의 밥그릇을 만든다는 말. 장난이라 우습고, 웃을 수만은 없어 아픈 말이다.1년 전, 자취를 시작했다. 자취방에서 큰길까지의 골목을 따라 5개의 슈퍼마켓이 있었다. 자취방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이름 없는 구멍가게와 월드마트, 다래마트, 플러스
[미디어파인 칼럼=윤승현의 토닥토닥] 25살, 나는 다시 1학년이 된다. 국문학과 문예창작을 배울 수 있고 문예창작을 전공할 생각이다. 그토록 바라던 ‘원하는’ 전공이고, 가고자 하는 길에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나는 기쁠 수 없었다. 최근 ‘문송합니다’라는 신조어가 화제다.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이 말은 ‘문과라서 죄송합니다’의 합성어다. 최근 뉴스에까지 이 말이 등장하며, 인문계 졸업생 90%가 논다는 자극적인 문구로 보도되고 있다. 대학가도 심상치 않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문과대학 일부는 통합되고,
[미디어파인 칼럼=김나경의 영화 후(後) #2] ‘흔해 빠진 게 대학생이야’ 라는 영화 속 대사처럼 20대의 대학생 청춘들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영화 ‘바보들의 행진’ 연애, 학점, 꿈, 심지어 부모님과의 갈등까지 다 담겨 있다. 그리고 20대의 성인들의 자유로운 것 같으나 자유롭지 못한 모습들이 담겨져 있고 어른이 되어도 더 큰 어른에게 아직 꼼짝 못하는, 꿈은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온다.일단 이 영화에 나오는 여자들의 모습이 꽤 인상적이다. 지금과 다를 바 없는 당당한 여자들이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여자로 태
[미디어파인 칼럼=조소민의 물음표창고] 2011년 1월 31일. KBS는 매력적인 드라마 한 편을 선보인다. 학교를 배경으로 하지만 흔한 학원물이 아니었다. 다수의 남자 배우와 소수의 여자 배우가 출연했지만 그들 간의 N각 관계를 다루는 로맨스 코미디도 아니었다. 차가운 철학과 하얀 눈의 비린내가 그득 벤, 는 그런 드라마였다.‘괴물’. 단어의 어감부터 이질적이고 괴상하다. 오싹하거나 혐오스러운 존재일 것 같고, 내 주위에서 없어져야 할 악질일 것이다.는 우리에게 그런 ‘괴물’에 대해 이야기한
[미디어파인 칼럼=윤쓰의 ‘문제적 시각’] 요즈음 길거리에 나가든 지하철을 타든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지 않은 사람을 보기 힘들다. 어느 순간부터 휴대폰의 개인 소유가 당연시되면서 스마트폰이 우리의 일상에 강하게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카카오톡’이라는 새로운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오프라인 대화와 맞먹을 만큼 온라인 대화가 늘어났다. 카카오톡은 채팅방 형식으로 되어있어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하다. 굳이 시간을 따로 내지 않아도 상대방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톡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충분히 매력
[미디어파인 청춘칼럼=남대열의 뮤직 저널] 록 음악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아마도 보컬의 우렁찬 목소리와 시끄러운 기타 연주를 떠올릴 것이다. 기타를 부수는 거친 퍼포먼스가 생각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록 밴드가 강렬한 사운드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따뜻한 감성을 추구하는 밴드도 있다. 가슴 뭉클한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콜드플레이가 대표적이다.노래와 사랑은 필수불가분의 관계다. 노래 가사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소재가 사랑이다. 거친 록을 지향하는 밴드에게도 사랑은 매력적인 이야기이다. 콜드플레이는 처절하고도 슬픈 사랑의 내용이
[미디어파인 청춘칼럼=김재식의 이것저것] 17세기 초반 조선은 임진왜란으로 인한 후유증과 명나라와 청나라라는 두 대국 사이에서의 눈치에서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하지만 그릇된 외교정책으로 결국 병자호란이 발발되어 삼전도의 굴욕이라는 잊을 수 없는 치욕의 역사를 안겨주었다. 그리고 병자호란이 일어난 지 384년이 지났고, 다시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병자호란 시대에는 명나라와 청나라가 있었다면, 지금은 미국과 중국 즉 G2가 있다. G2란 세계 경제와 안보 혹은 이슈를 이끌어 가는 영향력 있는 국가를 의미한다. 또한 한반도의 뒤에
[미디어파인 칼럼=차나연의 ‘뚜껑 열기’] 독보적인 문화 정체성으로 유명해진 곳은 필연적으로 땅값이 오른다. 이는 이미 수많은 선례로 밝혀진 공식이다. 젊은 예술가들은 임대료가 저렴한 변두리에 모여든다. 그들의 예술 활동은 침체된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화랑이 늘어선 인사동 거리나 혜화 낙산공원 등지의 벽화마을이 그렇다. 거리는 개성과 다양성을 갖게 되고,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거리 상권이 살아나 서서히 땅값이 오르며 예술가들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임대료가 형성된다. 스스로 일군 문화에 스스로가 쫓겨나는 역설이다.이런
[미디어파인 칼럼=조소민의 깔춤법] 영화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속 ‘그르누이’는 향기가 없는 남자다. 스스로의 체취가 없기 때문에 그는 더욱 향기에 집착한다. 영화에서는 향기로 인해 살인이 일어나고 난교가 벌어진다. 향기가 사람에게 큰 영항을 미치는 것은 비단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그르누이’처럼 광적이지는 않아도, 다들 나만의 향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있지 않은가. (자주 덧붙이는 말이지만 ‘나는 그렇지 않은데?’ 라고 반문하는 이들에게는 할 말이 없다.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이 글을 보지 않으면 된다.) ‘
[미디어파인 청춘칼럼=정다운의 영화 들여다보기] 흔히 잘 만들어진 영화의 기준으로 ‘천만 관객이 본 영화’를 들곤 한다. 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극장으로 이끄는 일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모든 영화는 저마다의 가치가 있고 감독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오로지 관객 수 만으로 영화를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독립영화와 같이 영화를 관람한 관객 수가 많지 않아도 충분히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도 많고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만 관객을 극장으로 이끈 영화가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
[미디어파인 청춘칼럼=양탱의 인간생활 관찰기] 내가 처음으로 고등학교 교복을 입었을 때, 지금의 대학교와 전공, 그리고 내가 가야 할 길, 목표, 여정에 대해서 아무것도 예상하지 못했다. 과학자와 비평가를 꿈꿨던 나는 지금은 홍보 관련으로 직무를 쓰고 있다.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막상 해보니 잘 맞는 것이 없었고, 생각한 대로 이뤄진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이 더 많았다.생각해보면 매일 예상대로 바뀌는 것은 신호등밖에 없었다. 버스나 지하철이 정차하기로 약속한 시각도 매일 조금씩 달랐다. 기상청 슈퍼컴퓨터도 가끔은 틀렸고, 알
[미디어파인 칼럼=김자현의 시시(詩詩)한 이야기] 청소노동자들은 하청업체와 학교의 책임회피 속에서 유령처럼 존재해왔다. 그랬던 그들에게도 학교 구성원으로서의 권리가 주어져야한다고, 그들의 처우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여기저기에 대자보가 붙고 현수막이 걸렸다. 그리고 아직 미흡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부터 노동자들의 쉼터를 만드는 등 시설과 제도를 개선해나고 있다. 그러면 이제 그들의 노동환경이 나아졌다고 확신에 차서 말할 수 있을까.대학 1학년 때 청소노동자분들과 하루일과를 함께 해볼 일이 있었다. 치우는 입장이 되고 보면 쓰레기통은 복잡하
[미디어파인 칼럼=박현영의 감성이 있는 일상] 일본 메이지 대학 교수 사이토 다카시의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이라는 책이 있다. 책에서 저자는 현대인들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것을 독려하며, 그 시간을 잘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우리는 매순간 대인 관계에 대한 고민을 하며 살고, 그러다 문득 혼자 있고 싶을 때를 만난다. 바빠서, 편해서, 혼자 있고 싶어서 등 이유도 다양하다.혼자 하고 싶은 일들이 생기고, 혼자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인연을 기다리고 싶어진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하면서도
[미디어파인=김성중 청춘칼럼] 2015년도 추운 겨울이 지나갔고, 목적과 목표에 의해 대학에 진학하였다. 아련하듯 꽃이 피고 새싹이 꿈틀 거렸다. 매일 다니는 과 건물, 기숙사, 도서관 이제 어느 곳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잘 적응했다. 다만, 손을 잡고 같이 걸어가는 커플, 가로등 불빛아래 아쉬운 듯 집으로 향하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담배 한 모금을 넘긴다.부러움의 표현은 아니라는 것만큼은 명확하다. 편입하는 많은 학생들은 혈혈단신 혼자이며, 학과에서도 적응을 잘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불확실한 미래를 규정할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