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파인 = 이상원 기자] 2025년은 천문학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해가 될 전망이다. 태양과 달의 식 현상, 화려한 유성우는 물론, 밝게 빛나는 행성과 달의 만남까지 맨눈으로 즐길 수 있는 놀라운 우주쇼가 준비되어 있다. 이 중에는 토성의 희귀한 고리 소멸 현상도 관측할 수 있다. 당신의 달력에 지금부터 꼼꼼히 기록할 준비가 되었는가?
1월 18일: 금성과 토성의 교차
1월 18일 저녁, 금성과 토성이 하늘에서 반도 이하의 거리로 가까워진다. 해가 진 후 30~45분 후, 남서쪽 하늘에서 두 행성이 빛나는 장관을 관찰할 수 있다. 밝게 빛나는 흰색 금성과 옆에서 황금빛을 띤 토성을 맨눈으로 볼 수 있으며, 쌍안경이나 소형 망원경을 이용하면 토성의 고리까지 확인 가능하다.
3월 14일: 개기월식과 블러드문
3월 14일 새벽,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면서 블러드문 현상이 펼쳐진다. 아메리카 대륙 전역에서 날씨가 허락한다면 이 장관을 목격할 수 있다. 개기월식은 동부표준시 기준 새벽 2시 26분부터 3시 31분까지 지속되며, 이때 달은 주황색에서 붉은빛까지 다양한 색조로 빛난다.
3월 29일: 부분일식
3월 29일, 북미, 유럽, 북아시아, 북서 아프리카에서 부분일식을 관찰할 수 있다. 캐나다 대서양 연안과 북부 퀘벡에서는 태양의 80~92%가 가려질 예정이다. 일식을 관찰할 때는 반드시 태양 관찰 안경이나 핀홀 투영기를 사용해 안전을 지키자.
6월 26일: 달과 수성의 교차
6월 26일 저녁, 태양에 가장 가까운 행성 수성이 달 옆에 나타난다. 해가 진 직후 서쪽 하늘 낮은 곳에서 수성이 달의 가느다란 초승달 옆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수성은 작고 어두워 식별이 어렵지만 쌍안경을 사용하면 더 쉽게 관찰할 수 있다.
8월 12일: 금성과 목성의 근접
8월 12일 새벽, 금성과 목성이 나란히 빛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동쪽 하늘에서 가장 밝은 두 행성이 가까워지며, 쌍안경으로도 두 행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소형 망원경을 사용하면 목성의 줄무늬 대기와 갈릴레오 위성도 관찰할 수 있다.
9월 7일: 또 다른 개기월식
9월 7일 저녁,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호주에서 또 한 번의 블러드문 현상이 펼쳐진다. 달이 지구의 그림자로 완전히 덮이는 개기월식은 오후 1시 30분부터 2시 52분(동부표준시 기준)까지 이어진다. 이 현상은 달이 붉은빛으로 물드는 장관을 연출한다.
9월 19일: 달, 금성, 레굴루스의 삼각형
9월 19일 새벽, 달, 금성, 그리고 별자리 레굴루스가 아름다운 삼각형을 형성한다. 동쪽 하늘에서 밝은 금성과 파란빛 레굴루스를 함께 볼 수 있다. 맨눈으로도 충분히 관찰 가능하지만, 쌍안경을 사용하면 더 선명한 모습을 즐길 수 있다.
11월 8일: 토성의 고리 소멸
11월 초, 토성의 고리가 일시적으로 사라지는 희귀한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15년마다 토성의 기울기가 지구와 정렬될 때 일어난다. 고리가 옆으로 기울어져 거의 보이지 않게 되는 이 현상은 고배율 망원경으로 관찰할 수 있다.
12월 13~14일: 쌍둥이자리 유성우
12월, 매년 돌아오는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올해도 밤하늘을 수놓는다. 시간당 60~120개의 유성이 관측 가능한 이 유성우는 달빛 없는 어두운 하늘 덕분에 더 선명하게 보일 전망이다. 빛 공해가 적은 곳에서 관찰하면 더욱 많은 유성을 즐길 수 있다.
2025년의 오로라
태양 활동이 최대치를 기록하며 2025년 동안 강렬한 오로라를 목격할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태양 플레어와 흑점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하늘은 더욱 화려한 색상으로 물들 가능성이 높다. 2025년은 천문학적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한 해가 될 것이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우주의 웅장함을 만끽할 준비를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