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파인=이상원의 쉽게 읽는 경제상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상반기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에서 3.5%로 동결했다.
한은은 2022년부터 2023년 1월까지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그리고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세 번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년 2개월만에 3%대로 떨어져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줄엇고 경기 침체와 수출부진을 우려가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끼쳤다.
이로서 한미 금리차는 1.75%로 향후 6월에 열릴 FOMC에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 시장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다음 일정은?
먼저 미국 부채협상이다. 미 재무부가 경고한 디폴트(채무불이행) 시점은 6월 1일이다. 하지만 메모리얼데이인 29일 전후로 의회가 휴회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주 내에 결정을 해야 한다. 과거 2011년 부채협상지연으로 S&P 국가신용등급 평가기관이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려 증시에 큰 타격을 주었다. 현재 미국이 디폴트를 겪을 것이라는 예측은 적지만 시장 투자자들은 부채협상결과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6월 16일 새벽에 진행하는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이다. FOMC에서는 현재 5.0%~5.25%인 미국의 기준금리의 향방에 대한 결정이 이뤄진다. 최근 FOMC 내 매파 인사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과 유예 중 어느 것에도 분위기가 기울어지지 않았다”라고 시사한 바 있다.
추가적으로 총재는 미국의 긴축이 끝난 것이 아니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장의 기대는 금리 인하 혹은 금리 동결을 원하지만 미 연준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해당 결정이 상반기 마지막 금리 결정인 만큼 향후 방향성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미 연준의 움직임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왜 이렇게 금리 인하, 금리 동결에 목을 매는 것일까?
금리 변동의 결과는 다양한 원인이 얽혀있어 쉽게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시장 투자자들이 금리인하, 금리동결에 목을 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로 시장의 유동성이 증시로 쏠리기 때문이다. 금리가 인하되면 시장 참여자들은 은행 예금보다는 더 많은 투자 수익이 기대되는 증시로 돈을 투자한다. 돈이 모이면 거래량이 증가하고 증시가 활발해질 확률이 높다. 각국의 증시가 미 금리 변동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두 번째로는 각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 때문이다. 한국을 예를 들어보자.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가 많이 벌어지면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적게 평가한다. 한국의 발전 가능성보다 금리 차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곧 외환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한국은행 총재인 이창용 총재는 과거 인터뷰에서 “한국은행은 연준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고 연준이 긴축을 끝내기 전까지 한국도 끝낼 수 없다”라는 발언으로 한국은 미국의 금리 변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상원 칼럼니스트]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휴학 중)
미디어파인 대학생칼럼니스트 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