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파인 칼럼=박미주 교수의 세상사는 이야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은 타인을 존중하고 사랑할 줄 안다고들 말을 한다. 본인 또한 그렇게 하기 쉬운 말을 그들의 입장이 되어 보지도 못한 채 말을 해 오곤 했었다.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지도 못했으면서 어쩌면 하기 쉬운 말을 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니 얼굴이 뜨거워진다.
옛말이 안방에서 들으면 시어머니 말이 맞고 부엌에서 들으면 며느리 말이 맞더라는 내려져 오는 말이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들의 감정으로만 쏟아 낸 말들에도 각자의 입장이 있었을 터
사정이 어찌하여 중간에 양쪽의 말을 들어야 할 입장에 역할을 해야 할 처지라면 한 번쯤은 각자의 처지를 들어 봐야 한다는 결론이다.
2015년부터 우리나라에만 있는 인성교육 지도사 과정 수업을 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나 역시도 놓칠뻔한 “건강한 개입에 대한 공동체 의식에 대한 기본적인 마음”의 깨달음이 있었다.
급변하는 시대에 모든 것들이 빠르게 돌아 가지만 유독 사람 사이의 감정 관계만큼은 정리 수순에 느린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개인의 감정이 중요해지고 아무 말 대 잔치라는 속설이 생길 만큼 가벼워진 말들의 무게가 가벼워지고 사람들은 자신의 친분이라는 관계에 치우쳐 각자의 입장은 미쳐 들어 보지도 않고 가까운 관계의 말에 의존하여 반대편의 사람에게 프레임을 씌워 버린다.
그뿐 아니라 불편한 감정이 형성되는 속도는 빠르고 서로의 감정을 녹이는 과정은 유독 느려 그렇게 프레임을 씌우기만 하면 그나마 감사하겠지만 오히려 당사자보다 더 주관적인 감정들을 만들어 내어 심지어는 집단의 감정으로까지 부풀려 한 사람을 궁지에 몰아넣기도 한다.
이와 같은 상황은 개인 이기주의를 넘어 집단 이기주의들의 은따(은근한 따돌림) 분위기를 조성해 대상자가 같은 그룹에서 봉사활동을 했었더라도 정확한 크로스체크(Cross-check)도 없이 너와 우리는 다른 사람이라는 차단으로 성숙하지 못한 집단의 감정들로까지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어쩌면, 그는 자신의 입장을 말해 보지도 못하고 한쪽의 감정에 치우친 프레임이 씌워진 채로 사람으로 인한 상처만 가득할 것이다.
이해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해는 받지 않게 각자의 입장은 공평해야 하지 않겠는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 풀지 못하고 해결하지 못할 감정이 어디 있겠는가?
조금만 관계를 벗어나, 그리고 감정을 자제하고 서로의 입장을 생각해 보는 과정만 있더라도 같은 목적으로 활동을 햇던 동질감의 시간들을 아무것도 아닌 시간들로 만들어 버리지는 않을텐데...
또는, 아무리 친분 관계가 두터운 사람 관계이더라도 아닌 것에 대한 솔직한 의견으로 “입장 차이” 라는 문제의식을 촉진해 주는 건강한 중재가 움직인다면 빠름의 시대에 유일하게 사람들의 감정 관계에서만 볼 수 있는 “빠름과 느림의 수순이 바뀔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반대로 불편한 감정이 형성되는 것에는 느리고 감정을 해결하는 속도가 빠르다면 개인이나 집단의 선한 영향력이 오히려 극대화 될텐데..라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건강한 사고의 개입은 공동체 활동의 가장 기본적인 내적 역량이기도 하다.
잠깐 뒤로 물러나 감정과 거리를 두고 처지를 바꿔 생각해 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을 갖는 것은 어쩌면 개인, 그리고 집단의 성장을 돕는 비타민과도 같은 역할이 될 것이다.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한국 에니어그램 경영협회 부대표
박미주의 마음연구소 소장
대중가요 작사가
2014년 서울 경제 100인의 CEO 선정
김포대학교 특임교수(태권도융합과)
파주민보, 미디어파인 칼럼리스트 外
[학력사항]
서강대학교 경영학사
중앙대학교 창업 대학원 기후경제학 석사
[저서]
공감세상ㆍ생각으로 피어나다
에니어그램 인생 극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