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파인 칼럼=박미주 교수의 세상사는 이야기] 또요?” “중간에 또 바뀌어버리면 지금까지 진행해 온 일들을 새로 오는 직원과 다시 맞춰 진행해야 하잖아요.” “또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겠네 ㅠㅠ”
새어 나오는 어느 직능단체 회원들이 답답한 심경을 여실히 드러내며 토해 내듯 던진 한마디다.
지방 분권에 따른 지방자치 운영의 특성상 맡은 업무와 관련된 직능단체들과의 유기적인 관계가 필요하다. 또, 해당 부서의 특성에 따라 시민들로 구성된 직능단체들과의 빈번한 만남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업무들이 있는데, 이제 막 얼굴들을 익혀가고 업무도 파악할 무렵이 되니 또 인사 발령이 나자 던진 하소연성 발언이다.
이는 하던 업무를 이제 막 익혔는데 인수인계를 하려니 나오는 한숨과 함께 새로 발령받은 부서에서 업무를 다시 익혀야 하는 지방 공무원의 한숨에도 무게가 느껴진다.
지난 6월 말, 각 지자체에서는 직원들의 정기인사 발령을 단행했다.
물론 적당한 시기의 보직인사도 필요하겠지만 막상 실무자들의 입장에서는 빈번한 인사이동에 따른 업무 실적을 내야하는 그들의 답답한 막연함도 충분히 이해되는 현실이다.
직능단체들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담당공무원이 바뀌게 되면 지역 현안만을 생각한 이해와 협업이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보이지 않는 민(民)과 관(官)의 모호한 경계가 작용하는 사례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행 중인 지역민 대상인 업무(지원 사업)의 운영이 부진한 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담당직원이 바뀌게 되면 함께 진행하던 직능단체가 오히려 업무를 더 많이 알고 있는 경우들이 있어서 새로이 업무를 파악하는 입장의 직원은 참여하는 직능단체를 통해 업무를 파악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사소한 감정의 상,하위가 발현되기도 한다.
더불어, 그 결과는 서로 업무를 파악하다가 기간이 도래되기 십상이다 보니 기획할 때 목적했던 사업의 본질은 흐려지고 결과는 현실적인 여건에 꿰어 맞추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니 막상 대상자들을 위해 기획된 사업의 근본적인 취지가 흐려질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지방공무원들의 인사발령 제도를 조금은 개선, 업무의 성향 및 본질을 우선시 해 시행된다면 행정 서비스의 질에도 많은 변화가 따를 것이라는 얕은(?)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고 가정하면, 시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공무원들이 업무만 파악하다 또다시 새 업무를 익혀야 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으로, 행정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근무 기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민원인들의 문의에 시원한 답변을 할 수도 없을 것이다.
물론 이 같은 상황은 공무원들 입장에서도 대략 난감일 것이고, 당연히 따라 올 수밖에 없는 민원인의 불만은 자연스러운 현실인 것이다.
최소한의 업무를 파악하고 해당 업무를 실무에서 유연하게 처리할 기간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이제 막 알만 하니 가게 되었네요.”. 인사발령을 받은 한 공무원의 무게 실린 씁쓸한 한 마디다.
이들은 함께 진행한 직능단체들이나 민원인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또 다른 업무를 익혀야 하는 부담을 솔직하게 소리 내지도 못한다. 조금은 보수적인 공무원 조직문화에 자신들의 솔직한 소리는 소음으로만 치부돼 버리거나 다음 인사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입장이 곤란하기도 한 것일 것이다.
어쩌면 이 글에 입장 곤란해 하며 서로 눈치를 보는 공무원도 있을 것이다. 한 마디 사심을 표현 하자면 특정 공무원을 불편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음을 말해 두고 싶다. 그렇다고 해서 지자체의 인사이동에 불만이 아닌 시민으로서 이런 현실을 알고는 있지만 표현 하지 못하는 애매모호한 현실을 말하고자 함인 것이다.
지방자치운영에 따른 행정 서비스는 과연 시민들에게 희망사항일 뿐 인건가?
전체가 그렇다 할 수는 없지만 지자체 직원들의 업무가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일괄적인 인사보다는 필요한 인사가 선제 돼야 한다는 나만의 '개똥철학'을 표현해 본다.

[박미주 교수(작사가. 김포대 특임교수)]
한국 에니어그램 경영협회 부대표
박미주의 마음연구소 소장
대중가요 작사가
2014년 서울 경제 100인의 CEO 선정
김포대학교 특임교수(태권도융합과)
파주민보, 미디어파인 칼럼리스트 外
[학력사항]
서강대학교 경영학사
중앙대학교 창업 대학원 기후경제학 석사
[저서]
공감세상ㆍ생각으로 피어나다
에니어그램 인생 극장

